- 원더우먼은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잘 만들어진 명작인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들과는 다른 이유로 잘 만들어진 명작이다.
- 초창기(그러니까 1940년대에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이 막 시작되었을때)엔 슈퍼히어로는 신이었고, 옳은 일이기에 옳은 일을 하는 모두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계속 되자 점점 진부해지고, 슈퍼히어로들을 좀더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어둡게 다루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성공했다.
- 원더우먼이 전장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재미있는 점은, 그저 히어로가 사람을 돕기 위해서 했다는 점이다. 배트맨이 가족의 죽음에 대한 분노로 범죄와 맞서 싸우거나, 스파이더맨이 큰 힘에 대한 책임감을 보이기 위해 한것이 아닌 그냥 옳은 일이기에 한것이다.
- 그것도 원더우먼의 힘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라 그저 원더우먼이 그러고 싶었기에 한것이다. 원더우먼은 항상 누굴 돕고 옳은 일을 하고 싶어했다. 이러한 슈퍼히어로는 우리가 한동안 못봐왔던 히어로다.
- 물론 우리에겐 슈퍼히어로의 개인적인 면을 들여다보고, 내면을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런 타입의 히아로도 필요한거다. 옳은 일이고, 주인공이 할수 있는 일이기에 주인공이 직접 행하는 히어로도 필요하다. 이러한 히어로는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 이후로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 그렇단 점에서 1차 세계대전을 택한건 정말 대단하다. 완벽한 모순이다. 실제 있었던 시간대지만 현재와는 많이 벌어진 과거의 이야기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미묘한 모습도 보여준다. 인류의 최악의 모습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슈퍼히어로가 세상을 구하면서도 가혹한 현실을 경험하게 해준다. 어두운 모습과 밝은 모습을 균형있게 보여준다.
- 이게 DC가 제일 잘하는거다. 마블은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면, DC는 신이 인간이 되는 걸 보여준다. 이래서 DC가 아직까지도 사랑 받는 점이다.
- 신화와 현실에 제대로 섞인 모습을 보여주고, 평범함과 비범함, 사람과 신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신화와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