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77인치 투명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사이니지와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된 투명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스마트데스크, 증강현실(AR) 수족관 등 4차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LG디스플레이는 22일 서울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하상태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본부장,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의 여상덕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장), 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 등이 참석했다.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해 60인치 이상의 초고해상도(UHD)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이를 활용한 IT 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사업이다. 정부와 민간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2012년 8월부터 이달까지 총 1262억원이 투입돼 진행됐다. 이번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77인치, UHD 해상도, 투과율 40%, 곡률반경 80R(반지름이 80㎜인 원의 휜 정도)을 구현하는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는 애초 목표였던 60인치 이상, 곡률반경 100을 웃도는 성과다. 또 LG디스플레이는 빛의 투과와 차광을 선택할 수 있는 55인치 투과도 가변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에 후방산업인 장비 업체도 대면적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장비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소재·장비 개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18인치 플렉서블 OLED와 투명 디스플레이, 2015년 곡률반경 30㎜를 구현한 18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2016년 55인치 투명도 40%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여 왔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이번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대면적 OLED의 기술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OLED 진영 확대와 OLED의 신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더욱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