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구글의 독일 사이트(www.google.de)에서 쇼핑 검색을 실연하며 구글의 수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예컨대 독일에서 구글 검색창에 ‘가스 그릴’이라고 치면 ‘구글 쇼핑’의 검색 결과가 가장 상단에 노출된다. 구글 쇼핑에 등록한 업체의 가스 그릴 5개의 사진ㆍ가격ㆍ링크 정보가 뜬다. 다른 가격 비교 사이트는 보이지 않는다.
스크롤 다운해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 검색 결과 리스트 6번째, 11번째에 구글과 경쟁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 2개가 등장한다. 그나마 11번째에 오른 검색 결과는 비용을 지불한 ‘광고’다.
EU가 문제 삼는 부분은 검색 결과물 순위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구글 검색 결과가 뜨면 상단에 나온 결과물을 훨씬 더 많이 클릭한다. EU 조사에 따르면 데스크톱 PC에서 구글 검색을 했을 때 첫 화면에 나오는 상위 10건의 결과물이 전체 클릭의 95%를 가져간다. 특히, 제일 위에 나오는 1위 검색 결과는 전체 클릭의 35%를 차지한다. 2위 검색 결과가 클릭의 17%를, 3위가 11%를 가져간다.
구글 사용자가 검색 결과 화면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두 번째 페이지의 첫째 검색 결과가 최고 1%의 클릭을 얻는다고 전했다. 그 뒤로는 1% 이하라는 뜻이다.
혹시 검색 결과가 1위로 뜨는 이유는 관련도가 높기 때문 아닐까. 이에 대해 EU는 “가장 상단에 나온 검색 결과를 세 번째로 내려놨더니 클릭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련도가 높아서 클릭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클릭이 나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U는 구글이 몇 가지 기준을 포함시킨 알고리즘을 설정해 경쟁 회사의 검색 결과물 순위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경쟁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들은 평균적으로 검색 화면 4 페이지쯤부터 등장한다고도 했다. 검색 화면 2 페이지가 전체 클릭의 1%를 얻는다면, 4 페이지는 트래픽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