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4-05-10 20:57
담배는 폐암을 일으키는가?
 글쓴이 : 도밍구
조회 : 2,823  

1958년 수학자 피셔(R.A.Fisher)는 "담배, 암 그리고 통계학" 이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을 긍정하는 통계학적 논문들이 넘쳐나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  
  피셔는 그러한 통계적 논문들이 오류를 가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학자들, 통계학자들의 대부분은 애연가인 늙은 수학자가 방해받지 않고 평화롭게 담배를 즐기고 싶어서
  심술을 부리는 것 으로 여겼습니다.
  피셔는 통계분포에 관한 전체 이론을 견고한 수학적 기반위에 올려놓은 수학자 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그의 주장을 단지 늙은이의 변덕으로 치부하기 전에 담배와 폐암 그리고 이 둘을 둘러싼
  학자들간의 논쟁은 이 곳 가생이의 게시판에서도 쉽게 보여지는 다양한 논쟁에 대해서 
  시사해 주는 바가 있기에 소개합니다.

- 급성질환 (질병유발인자의 정의)
  19세기 후반 독일의 물리학자 코흐(Robert Koch)는 특정 감염인자가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들에서 답해야 하는
  다음의 질문을 제안합니다.

    1. 감염인지가 있으면 반드시 그 질병이 발생한다.

    2. 그 질병이 없는 곳에는 그 감염인자도 없다.

    3. 감염인자를 모두 제거하면 추가적인 질병의 발생도 없다.

    * 1번과 2번은 같은 질문 입니다 *

  특정 세균이 일으키는 급성질환의 경우 위의 질문들을 통해 인과 관계가 정의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담배와 폐암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담배를 피지만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 또는 폐암을 갖고 있지만 담배를 피지 않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담배를 완전히 금지시켜도 폐암은 사라지지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위의 질문들은 유용하지 못합니다.

  이 때 통계적인 접근이 시도 됩니다.


- 통계적인 방법들
  돌(Richard Doll)과 힐(A.Bradford Hill)은 담배가 폐암을 일으킨다는 통계적 결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들입니다.
  그들은 1952년 논문에서 폐암에 걸린 사람들과 나이, 성별, 경제력이 같지만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비교군)을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폐암환자중 흡연자의 비율이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 중 흡연자의 비율보다 거의 10배 정도 크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들의 연구는 현재 질병을 가진 집단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인공향료가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통계적으로 이끌어 내었던 유명한 논문은 비교군은 중산층 이었지만 질병군은 빈민층
  이었다는 이유로 폐기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비교군은 질병인자만 제외하고 다른 모든 특성이 질병군과 같게 설정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0년대 초에 와서야 이러한 비교군 설정과 관한 엄격한 기준이 마련 되었는데 그 기준에 의하면 이전에 수행된 담배와 폐암에 관한 거의 모든 
  연구는 실패하게 됩니다.
  인공향료와 방광암과의 통계적 연구에선 비교군 설정에서 발견된 오류외에도 질병군에 대한 오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하기 위해 많은 양탄자들이 쌓여 있고 그들의 두께의 평균을 계산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엄청난 무게에 눌려있는 아래쪽 양탄자들은 측정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측정되어지는 위쪽과 바깥쪽에 눌리지 않은 양탄자들을 기회표본 이라 합니다.
  이것은 표본의 크기만 아무리 늘린다 해도 고쳐지는 오류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기회표본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이미 질병을 갖고있는 사람들 대신에 아직 질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로 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돌과 힐은 비교적 추적이 쉬운 폐암에 걸리지 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하였습니다.
  이 경우 비교군은 비교적 잘 설정되었지만 여자의사는 소수였고 빈민층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음으로 
  또 다시 기회표본에 기인하는 오류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회표본대신 임의적인 표본설정이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임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나
  설문은 설득력이 있을까요?

  한 도시의 TV시청에 유형에 관한 유명한 통계적 조사가 임의표본에 대해 진행된적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의 깊은 조사를 통해 그 연구에서 히스패닉 계통 표본의 심한 부재는 표본의 임의성을 회손시켰음이 드러났습니다.
  도시전체 인구에 대한 히스패닉비율이 표본에서도 유지되도록 하려면 어느정도의 히스패닉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알기위해서는 결국 전체도시인구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즉 부분을 위해 전체를 알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폐암과 담배의 연관성을 긍정하는 통계적 주장에서 많은 결점들이 발견되었지만 피셔의 비판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 모든것이 망상일 가능성

  피셔의 반대의견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발견된 오류들이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작은 변경을 통해서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돌과 힐의 논문에 대해 피셔는 전체 데이터의 공개를 요구했고 
  돌과 힐은 전체데이터가 아닌 요약된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어떤 물질과 특정 질병과의 상관관계는 그 물질의 투입량과 질병의 진행정도를 관찰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흡연자와 들이마시지 않는 흡연자 중 어느쪽의 폐암 발생비율이 높을까요?
  피셔는 돌과 힐이 공개한 요약된 데이터로부터 연기를 들이마시는 흡연자의 폐암 발생이 더 낮다는 통계적
  사실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돌과 힐의 연구는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리지만 연기를 흡입하면 폐암 발생률이 더 낮아진다는 결론을 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반대의견은 연구내부의 문제가 아닌 아닌 외적 요인에 의한 결론의 변질입니다.
  
  담배가 폐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연스러운 추측이 연구의 설계부터 데이터의 해석까지 전 과정을 이미 편향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점은 정부등 권력기관이나 세력의 의중, 저절로 형성된 사회적 편견, 인간의 타고난 편향성이 
  연구 전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피셔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세번째 의견이며 대부분의 담배와 폐암 관련 논문은 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뚜껑이 열려있는 통을 가져다 놓고 통에 액체가 넘치면 폐암이 발생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물을 부을수도 있고 페인트를 부을수도 있고 오렌지 쥬스를 부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델에서 오렌지 쥬스가 흡연이라 한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서 발견되는 폐암이 설명 됩니다.

  이번엔 물통보다 복잡한 체인 모델을 가상해 봅시다.
  이 경우엔 체인이 이쪽끝에서 저쪽 끝까지 길게 연결되면 폐암이 발생합니다.
  체인의 한 부분을 흡연이 담당 할 수도 있지만 담배를 대신하여 부분을 채워줄 많은 다른 선택이 있습니다.
  폐암이라는 긴 체인의 한 부분만을 그것도 다른 선택으로 대채가 가능한 것이 흡연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린다"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수학자들은 참과 거짓이라는 값이 부여된 문장들과 "그리고", "또는", "같다" 라는 접속사를 기호로 대채시킨 후
  그것들의 결합을 통해 알려진 수학적 관계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습니다.
  그 표현은 "A가 B를 일으키다" 입니다. 
  
  피셔의 세번 째 반대의견은 "A가 B를 일으키다"라는 표현이 알려진 수학적인 방법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원인과 결과라는 관계는 망상이고 실제로 거기에 없다 라는 것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담배와 폐암과 관련된 논문의 대분분의 내용이 이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우문을 던져 봅니다.
  
  담배를 더 오래 필수록 그리고 더 많이 필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면 
  폐암이 단지 늙어서 걸리는 다른 암이나 질병과 통계적으로 구분될 수 있을까요?

 - 본 내용은 "The Lady Tasting Tea - How Statistics Revolutionized Science in the Twentieth Century"라는 책에서 발췌 되어 각색되었습니다. - 
 - 길게 썼더니 담배가 땡기내요, 한 대 피고 오겠습니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서명은 무엇인가요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훋하다 14-05-10 21:02
   
ㅋㅋㅋㅋㅋ 담배 암 유발한다는건 맞는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담배많이핀 사람 폐보면 검게 되있는것을 봐도 알수있음 ㅋㅋ 근데 뭐 케바케죠.... 그거에 영향을 잘 받는사람이 있고 그닥 안받는사람이 있을뿐... 하지만 안피는게 가장좋음... 금연 4일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ient 14-05-10 21:04
   
대박 4일동안 어떠케 안핌? 세상이 다르게보이나요?
          
훋하다 14-05-10 21:18
   
ㅋㅋㅋ 우선 피부는 진짜 진짜로 좋아집니다... 하아.. 피고나서 트러블도많고 모공 엄청 넓어지고 그랬는데.... 고작 4일인데.... 1년전 피부로 돌아가고있따는..... ㅋㅋㅋ 담배뿐만아니라 음식도 요즘 조절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relient 14-05-10 21:22
   
부럽네요 ㅋㅋㅋ 2일만 다른공기를 마셔보고싶네요
     
도밍구 14-05-10 21:04
   
금연 4일차에 피면 딱입니다. 한개만 피우고 다시 금연 하심이...
          
훋하다 14-05-10 21:17
   
ㅋㅋㅋ 전 핀지 한 1년 살짝 넘었어요... 1년좀 되고 금연하려했는데 그떈 한 1주일 ㅋㅋㅋ 버티고 폈었는데 ㅋㅋㅋㅋㅋ 지그믕ㄴ....... 운동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ㅠㅠㅠㅠㅠㅠㅠ 뭐... 오랫동안폈었으면 엄청 땡겼겠지만.. 아직 살만합니다 ㅠ-ㅠ ㅋㅋ;;;
     
토막 14-05-10 21:05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건 맞지만 짚고 넘어가야 될게 있네요.
보통 사진에 나오는 검은 폐는 담배 펴서 그런게 아니라 폐암에 걸려죽은 사람의 폐입니다.
검게 나오는 부분은 암에 걸린부위죠.
          
백미호 14-05-10 21:07
   
타르가 아니구요?
     
공무원 14-05-10 21:08
   
금연1년 2개월차!!!!! 길을 비키시오!! ㅋㅋㅋㅋ
          
도밍구 14-05-10 21:10
   
1년 2개월 만에 담배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백미호 14-05-10 21:06
   
이런걸 힘들게 찾으시면서 담배피는걸 정당화 하시는것보단 그냥 안피시는게 더 건강할걸요.
     
도밍구 14-05-10 21:14
   
삼일에 한 번 정도는 금연을 생각합니다. 올해까지만 좀 펴볼려구요.;;;
붉은남작 14-05-10 21:07
   
그런데 담배를 피던 인디언들중에 폐암에 걸려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미스터리..
담비1 14-05-10 21:10
   
원래 담배를 안피우는 나같은 사람도 폐암을 걱정해야 하나요?..길갈때 앞에서 가면서 담배피우는 인간 있으면 질색인데..
     
도밍구 14-05-10 21:13
   
저도 담배처음 피울 때 멋부린다고 길빵하고 다녔던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중 가장 챙피스러운 기억입니다. 죄송합니다.
          
담비1 14-05-10 21:14
   
죄송까진요..뭘..ㅎㅎ..
               
나도답답 14-05-10 21:20
   
저도... ㅠㅠ 군대가긴 전엔 막 피웠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미친짓이였더군요...ㅠㅠ
지금도 피간 하지만 길거리에서 필때는 어떻게든 흡연장소를 찾아서 핍니다..
아니면 절대 안펴요... 흡연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죠ㅠㅠ
그리고 자신은 없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해서 조만간 어떻게든 끊을려구요ㅡㅡㅋ
海東孔子 14-05-10 21:11
   
담배를 핀다고 폐암에 꼭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담배를 안핀다고 폐암에 안걸리는 것도 아니죠.
단지 여러가지 암 유발 요인중 담배를 피므로써 한가지가 더해지는거라고 보는게 맞을 듯.
중용이형 14-05-10 21:11
   
이를테면 심한 자상을 입은 사람의 직접 사인이 피가 기도를 막아서 질식사 일 수 있는것 처럼 담배가 모든 책임은 이니더라도 영향은 주는것 같고 폐질환이 있는경우 흡연이 증상을 악화시키는건 분명해보여요.
하염없이 14-05-10 21:13
   
담배핀 사람은 폐에 탄소가루가 묻어있어 까맣습니다. 금연한 사람은 폐가 선홍빛입니다. 해부학 할때 혹은 시체부검시에 경험합니다. 흡연자 폐에 축적된 까만 잿가루는 카시노젠이 맞습니다. 폐암을 유발합니다. 물론 담배 핀다고 전부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나 암발생 위험이 수백배 상승합니다. 다들  건강을 위해서 금연하세요.
     
도밍구 14-05-10 21:14
   
그렇군요. 내년부터 금연하겠습니다.
마리아님 14-05-11 00:01
   
자기합리화.
     
도밍구 14-05-11 01:44
   
맞는 말씀일 수 있겠내요.
"담배는 폐암을 일으키지 않는다" 라는 논문도 같은 오류를 갖게 될 겁니다.
멀리뛰기 18-06-09 20:26
   
담배는 폐암을 일으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