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한국에서 친구집 냉장고 문을 열어보는 것은 한국인끼리는 전혀 문제될것이 없지만
일본같은 경우는 극도로 기피하는 행위죠.
이것은 한국인들은 가까운 사이에선 서로의 물건을 공유하거나 맘을 터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애들같은 경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실례가 되는 것이죠.
바꿔말하면 우린 자신이 친구집 냉장고를 여는 만큼 누군가 나의 냉장고를 여는것에도 개의치 않지만
쟤네들은 남의 집 냉장고를 열지도 않지만 애초에 남이 자신의 냉장고를 들여다 보는 것이 불쾌하고 용납하지 않는 거라는 거죠.
일본애들이 줄을 잘서는 것도 피상적으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심층적으로 들어가 보면 누군가 그 룰을 어기는 걸 줄을 서는 본인을 포함해 집단이 그런 행위를 유난스럽게도 용납하지 않고 불쾌해하기 때문임.
뭐가 옳다 그르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개인과 집단의 특성이 그 나라의 문화를 결정하는 거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즉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개중엔 이런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어떤 문화를 그대로 들여오려고 하는 경우도 있죠.
보편적인 개념을 떠난 어떤 문화가 그쪽에서 공유되고 통용되고 있으면 거긴 그만한 이유가 있을수 있는 것인데 뭐가 좋다 나쁘다 하며 기계적으로 틀에 맞추고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한국인들 음식 먹을때 쩝쩝거린다 소음이 난다라는 문제도 마찬가지...
우선 서양음식은 한식과 온도가 다르죠.
우리처럼 팔팔 끓을정도로 뜨겁게 해서 먹는 문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국물 마실때 후루룩 소리가 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죠.
거기다 씹을때 소리가 안나는 이유도 서양은 거의다 물렁물렁하고 오물거려도 충분히 씹을수 있게 요리법이 발달했기 때문.
그에 비해 우리 음식은 간장게장같이 껍질을 입으로 씹거나 총각김치같이 딱딲하거나 질긴 나물등등이 많고...
총각김치를 소리 안나게 먹을수 있는 인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 ㅋ
거기다 면을 먹는 방법도 다르죠 우린 젓가락으로 들어올려 흡입을 하지만 걔네는 포크로 말아서 숟가락에 얹어먹고....
그렇다고 제가 지금 앞으로 한식을 먹을때 남 신경 안쓰고 무조건 소음를 내며 먹자 이런 얘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소리나게 먹든 안나게 먹든 쩝쩝 소리가 나든 안나든 간에 그건 우리사이에서 논의되야 할 일이지.
굳이 다른 문화권의 예를 들거나 걔네들 시선에 맞춰서 자꾸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죠.
걔네가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안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