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연장자가 소위 말하는 경험과 연륜을 통해 자신보다 어린 이들에게 정보라는 고급가치를 사사하고
아랫 사람은 그를 통해 연장자를 존중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면서 일종의 기강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서는 이게 따르는자와 이끄는자의 형태로 관계를 정립하기도 했죠.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보다 폭넓은 범위의 정보가 고부가가치화 되면서
어디든지 정보가 흘러넘치고 그 중에 나름의 진리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연장자 못지 않은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죠.
즉, 연장자는 더 이상 어린세대로 부터 존중받을 무언가를 빼앗기게 되고
어린세대는 꼭 윗세대를 통해 정보를 얻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아랫사람이 보기에는 저 윗사람이 당췌 나보다 뭐가 나은지 모르겠어서 존경할 껀덕지가 전혀 없음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그저 꼰대가 되는겁니다.
그렇게 점차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없게 됨으로써 연장자는 자신이 가진 덕과 혜안이 아니라
그저 보다먼저 선점한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가치를 통해서 기강을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저런 패악질이 생긴다고 봅니다.
게다가 현재 사회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급진적인 경제발달로 소유하고 있는 부의 가치만큼
의식이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게 천민자본주의 또는 졸부근성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 바로위 댓글에서 보듯이 한국에 장유유서 인식이 잘못퍼진결과가 나오는겁니다
장유유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존경하라는게 아니라
위아래간 서로가 존중하고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존경을 표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부터가 필요한겁니다
존경만 받으려하고 만나자마자 반말하며 무시하는 사람은 꼰대소리밖에 못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