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3교대 시행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있고
근로자 본인이 원하지않으면 연장근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요하면 난리나죠.
그런 제가 언제부턴가 연장근무를 찾아서 하고있습니다.
이유인즉..
그동안 저희 가정은 아버지가 여행은 싫어하고 외식도 탐탁치않아해서 밖에 돌아다닌적이 별로 없습니다.
휴가는 집에서 쉬는줄 밥도 시켜서먹으면 먹지 집에서 해결하는게 당연한줄알았죠.
그런데 작년 8월경 무슨 생각이었는지 뜬금없이 부모님에게 나가서 먹자고 장어를 사드렸습니다.
당연히 사드릴수있는거고 대수롭지않은 일이라고 잊고있었는데 추석때 친척들이 이야기 하더군요.
그 외식 싫어하는 아버지가 장어를 사준걸 자랑했다고 우리도 사달라고.. 있을수없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처음엔 안믿었죠.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어 외식 이후 어머니도 간간히 나가서 먹자는 의향을 내비친게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 생각을 이어보니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변변한 여행이나 사소한 외식하나 한 기억이 없더라고요.
화목해보였던 가정이란게 아버지의 취향에 맞춘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다는것도 알게되고요.
그 이후 회사에서 잘 하지않던 연장근무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고있습니다.
이번 추석 끝나고서는 여행 싫어하시는 아버지는 안간다하니 어머니 데리고 해외라도 다녀올 생각이고요.
어떻게보면 당연한줄 알거나 생각지도않았던 사소한것들이 실행했을때 더 뜻깊고 소중한게 아닌가 싶네요.
워낙 꽉막힌 집안이었기에 지금의 사소한게 행복이 된다는게 좋은것만은 아니어도
지금이라도 그 행복을 찾았다는게 참 다행으로 느껴지네요.
연장근무도 목표가 있으니 별로 힘들지 않더라고요 ㅎㅎ
돈이 있어야 여행도가고 외식도하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