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휴일이라 간만에 평일날 동네 멀티플렉스를 다녀왔네요.
시간대를 고려해도 관객들은 꽤 많았고, 확실히 연령층의 다양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칭찬만해도 부족하다 였네요.
우선 류승완 감독이 작가로서의 소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훌륭한 만듦새로 연출을 잘 마무리 지은 걸 칭찬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론 류승완 감독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았는데.. 한 작품 한 작품 만들어낼 때마다 세공력이 갈수록 강해진다, 톤의 유지가 능해진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확실히 작가로서 점점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영화적 만듦새와 완성도는 사실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대중영화도 만족스럽게 잘 보는 레귤러 취향인가? 유치하다고 비판받는 음악이며 대사며 편집, 연기.. 어느 것도 불편함 없이 잘 봤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감탄스런 완성도라고 느꼈네요.
제작진 말마따나 한국영화산업규모에서 이를 수 있는 최대치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의 헐리웃이라 불려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증명)
실제작비가 2백억 수준인데, 중소규모 영화도 6~7백억은 우습게 쓰는 헐리웃과 비교해보자니.. 저네들은 참 뭐하는 건지.. 만약에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이 영화를 헐리웃 관계자에게 보여준다면, 제작비가 겨우? 2백억이란 소리에 충격 받을 것 같네요. 한국 제작진 헐리웃 진출한다면 가성비 갑일 듯.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흠잡으려면야 어느 영화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작품이라.. 설사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작가-작품이 얼마나 될까요?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비록 어색하고 조악한 액션 시퀀스를 담고 있지만.. 그런 몇몇 요소로 영화 전체적 완성도를 평가하진 않듯이,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완벽한 걸 요구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MSG라고 느낄 순 없었지만, 이마저도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그네들은 그냥 계속 그런 쿨하고 세련된? 영화나 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몇 편 보고나면 더 볼 것도 없겠지만)
영화는 오프닝부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픽션임을 밝히고 시작하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비단 오락물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님을 엔딩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영화를 다 보고난 감상은 류승완 감독이 예술작품으로서의 영화적 성취와 작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 이루어냈다는 그런 감탄이 들었네요. 참으로 훌륭하게 영화 잘 찍은 듯. (레귤러 관객으로서? 감독-제작진-배우분들에게 호평합니다.)
영화는 어차피 한국영화사상 유례없는 선판매 기록을 이루었고, 전세계에 공개될텐데 한편의 영화로서 충분히 여론의 불씨가 될 것 같습니다.
감추고 숨기기에만 급급한, 나아가선 왜곡 날조에 앞장서는 왜국의 현 행태는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입니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직접 보고나니 서구권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되겠지만, 특히 중화권 반응이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잘하면.. 기록적인 흥행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흔히 류승완 감독을 액션키드라는 별칭으로 부르는데.. 이번에 보니 허명이 아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용감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