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팀 사람들 데리고 보고 왔습니다.
screenx로 봤는데 괜찮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우선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같이 본 사람들 모두 기대보다는 재미있다는 반응이고요.
평점도 그렇고 안좋은 말이 많아서 기대는 없었고 그냥 '인천상륙작전' 수준이라 생각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 딴 영화와 비교는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장점
- 스케일적으로는 한국영화 최고 수준급 입니다.
- screenx로 봐서 그런지 카메라와 현장감, 색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 자칫 다큐가 될 수 있는 주제에 팩트와 허구를 잘 녹여 대중성을 잘 만들어 냈습니다.
단점
- 몇몇 캐스팅은 그 캐릭터가 가진 이미지가 너무강해서 스토리를 미리 유추하도록 만듭니다.
- 악역들은 캐릭터성이 배제되있어 '그냥 나쁜놈'입니다. 성격이나 약간의 스토리라도 추가됐다면 휠씬 입체적인 네러티브가 됐을텐데..
- 신파가 불편한 이유는 매끄럽지 않거나 클리셰 때문인데 군함도도 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조금 알 것 같더군요.
일본이라는 근본 악이 있고 거기에 뿌리내려 기생했던 민족반역자들을 정조준하는 영화입니다.
엄연히 지금도 존재하는 민감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짜증나게 건드리고 있거든요.
이 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이 꽤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여기 게시판에 활동하는 사람들중에도 있죠.
그리고 일본의 만행보다 민족반역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고 물타기 하는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정상적인 역사 교육을 받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고 '일본보다 한국이 더 나쁜 놈이었으니까 일본에 대한 오해가 조금 풀렸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또 팩트와 달리 너무 소프트하게 표현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다큐멘터리와 상업영화의 본질과 목적을 파악하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팩트'보다는 '재미'에 집중을 해야하고 수위도 낮춰야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할 수 있죠. 일단 관객이 많아야 메세지도 전달 할 수 있는거고 후속도 생각해보는겁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만행을 팩트 체크해가며 알리는게 목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요.
평점이나 다른 사람들 얘기듣고 망설이지말고 직접 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p.s 극장에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꽤 많았어요.
이런 영화는 배우의 팬이나 중장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