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 나시는거 있나요?
제 경우 중학교때 학교내 매점이 있었는데요,
운동장 구석에 자리잡은 허름한 가건물에 들어서
있던 매점이었습니다.
떡볶이랑 어묵이 주메뉴였고(김말이나 튀김 같은거
없이 그냥 심플하게 떡볶이랑 어묵 끝) 우리가
흔히 불량식품이라 부르는 추억의 과자들을 파는
매점이었는데, 이상한(?) 전통 비스무리한게
있었습니다.
일단 떡볶이 1인분을 시키면 주인 아주머니가 작은
그룻에 1인분을 담아 줍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
는데 위생 때문이었는지, 설겆이의 편함 때문이었
는지, 또는 포장해가는 친구들을 위해 1인분양을
맞춰 쉽게 포장하기 위함이었는지 그릇에 비닐 봉지
흘 씌운 후 떡볶이를 담아 주셨죠.
아무튼 여자아이들은 그대로 먹었는데 남자애들은
꼭 비닐 주시지 말라고 하고 그냥 그릇에 담아달라
합니다.
1.우선 떡볶이를 맛있게 먹습니다.
2.다먹고 나면 계란을 하나 추가하려 그룻에 담고
아주머니께 떡볶이 국물을 더 달라고 합니다.
3.떡볶이 국물에 계란을 으깨어 비빕니다.
4,그럼 약간 걸쭉한 죽처럼 되는데요, 이게 정말
꿀맛입니다.
5.으깬 계란을 다 먹고 나면 오뎅국물을 그릇에 부
어 불교에서 발우 공양 하듯 남은 건더기와 국물을
같이 마십니다.
웬지 글로 쓰니 지저분해 보이네요 ㅡㅡ
아무튼 한창 먹성 오르는 시기에 적은 용돈으로
한타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간식이어서 매일같이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까지 졸업 후 어느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같은 방법으로 먹어보았는데 예전의 그 맛이 안나더
군요. 그래서 한번 해본뒤에는 해본적이 없네요.
요 몇일 몸살을 심하게 앓아 고열과 토악질에 시달
리다 이제 정신 좀 차렸는데, 입맛이 살짝도니
뜬금없이 옛날 중학교때의 그 떡볶이가 생각나
의미없이 주절여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