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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0 01:44
Pierre Fournier "Kol Nidrei, op. 47" Max Bruch
 글쓴이 : 파보예르비
조회 : 452  

아래의 곡소개는 클래식 코리아에서 퍼왔습니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얼마 전 일간지 해외 토픽 난에 '이스라엘 당국이 바그너 음악 연주를 허용하겠다.'라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언뜻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거 나치 정권 밑에서 히틀러 추종 세력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었다는 바그너(또는 곡)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2차대전이 끝난 뒤 지금까지 유태인들이 경원시 해왔던 작곡가에서 풀려났음을 뜻한다. 미치광이 나치주의자들에 의해 6백만 이상의 유태인들이 내쫓기고 학살당해야만 했던 끔찍스러운 참상을 한번 떠올린다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만하다.

역설적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나치 정권이 들어선 다음 10여 년에 걸쳐 독일에서 공식적으로 음악연주가 금지된 사람이 있었다. 여러분 귀에 그렇게 익숙지 않은 작곡가이지만, 막스 브루흐(Max Bruch ; 1838~1920)가 바로 그 사람이다. 브루흐가 유태계 출신이라는 점과 대표 곡인 『콜 니드라이』가 히브리 종교 음악에 연유된 곡이라 하여, 나치 정권은 이 곡은 물론 브루흐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모든 연주를 금지시켰다.

관현악 반주에 의한 첼로 독주로 연주되는 『콜 니드라이, op.47』은 본디 유태교 속죄의 날에 부르는 옛 성가 가락을 테마로 변주한 환상곡풍의 작품이다. 콜 니드라이(Kol Nidrei)란 '신의 날'을 뜻하고, 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전에 지은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매우 신성한 노래로 여겨지고 있다. 1881년 무렵 작곡된 이 곡은 종교적인 끝없는 열정과 동양적인 비애의 가락이 절실하게 잘 나타나 있는 첼로 명곡중 하나이다.

곡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 라단조의 느린 도입부는 오케스트라의 조용하고 비통한 서주로 시작하여 첼로가 경건하게 기도를 하듯 '신의 날'주제를 노래하고, 관현악과 첼로가 번갈아 가며 주제적 선율을 몇 번 반복한다. 뒤따르는 느릿하고 장엄한 가락이 투티로 나타나는데 첼로의 울림이 잘 활용되고 있다. 라장조로 조바꿈된 뒷부분은 하프의 펼친 화음 반주를 배경으로 맑고 강한 느낌의 새로운 주세가 제시되면서 평온을 되찾고, 독주 첼로로 넘겨져 변주곡처럼 펼쳐지다가 쓸쓸하고 조용하게 끝을 맺는다.

『콜 니드라이』를 담은 대표적인 명반으로 프랑스 출신 첼로 연주의 거장 - 피에르 푸르니에의 연주(LP와 CD-성음라이선스 Philips)와 이종영의 연주(CD-SKC)등이 시중에 소개되어 있는데 전자는 관현악 반주로 푸르니에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고, 관현악 대신 피아노로 반주한 후자는 국내 연주자의 기량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음을 들려준다.

낭만파 음악의 정서와 첼로란 악기의 깊이가 충만된 이 『콜 니드라이』와 함께 묵상(카톨릭적인 침묵의 기도와....)하면서, 분위기 있는 시공을 가득 채워보셨으면 어떨까.....


-. 투티(tutti) :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총주'를 의미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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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en 17-08-20 03:02
   
감사합니다 잘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