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이 선진국이 맞으면 더 이상 딱히 혁신하거나 개선할 부분이 없는 좋은 나라가 되는 건가요? 물론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이런 나라와는 비교불가할 정도로 우수한 건 맞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못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자칭 애국심(?)이 넘쳐나는 분들은 "그게 다 남은 잘 되는데 지는 그만큼 못되서 징징되는 거다.. 걔네가 뭘 몰라서 그래..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 여겨야지.." 뭔 말을 할 때마다 이런 패턴이더군요..
역사를 돌아봐도 알겠지만.. 그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결코 인류의 발전에 역할을 하지 못했단 것입니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차라리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오히려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고 방해하던 이들 상당수가 그런 사고 패턴을 가졌더군요..
"뭣도 모르면서 일단 까지 마라.. 감사한 줄 알아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한가지만 분명히 아셨으면 합니다. 세상은 분명히 당대 주류층들이 보기엔 위험(?)하고 불만(?)덩어리인 반동분자(?)들에 의해 변화해왔습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든 현실의 문제점을 고쳐보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와 자의식, 희생을 폄하할 순 없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옳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훗날에는 고리타분하고 비합리적이며 부조리한 것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 이렇게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만 해도 사문난적으로 몰렸겠죠.. 제 분수를 알아서 지키라는 성리학과 맞지 않으니까요.
당신들은 당신의 생각이 올바르고 진리라고 어떻게 그리 확신할 수 있나요?
만일 우리가 비판도, 불만도, 개선도 뭣도 하지않고 나에게 당장 닥칠 비난과 불이익이 두려워서 그냥 지금 여기에 안주해 살아가길 택한다면 고인 물이 썩듯이 우리 스스로 자멸할 겁니다.
지금 현실이 진심으로 만족스러우신 분들은 굳이 뭘 바꾸려고 하거나 변화시키려는데 동참하실 필요가 없으며 또 당신들에게 동참을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대신 당신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안주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렇다고 당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나쁜 놈이거나 무작정 풋내기나 바보가 아니란 건 분명히 새기시길 바랍니다.
행동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사고만큼은 열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