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대중화 사상을 비웃으면서도 아주 당연하게 대중화 사상을 주장하는 바에 동조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벨기에 등의 작고 예쁜 나라라는 인식이 있으면- 그것도 착각이지만- 그 나라는 역사적으로 학살 등을 저지른 서구 선진국, 강대국 보다는 사람들이 여리고 웬지 야사시 할 것이라는 거죠.
예전에 우연히 읽은 것에서 보면, 어떤 여성분이 한국에 거주하시는데 아마 유럽에서 학업을 하신 패션 관련 쪽 일을 하셨던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분이 벨기에에 무슨 칸퍼런스인가 회사 교섭인가를 갔다가 벨기에에서 렌트를 하고 밤에 후미진 곳을 가다가 10대 벨기에 아해들로 보이는 애들에게 차를 추격당하고, 레잎/강도 등의 위협을 받았다고 칼럼인가에 썼습니다. 요지는 벨기에도 결국 유럽이다 라면서 여행 시에도 주의, 태만을 경계해야 한다, 내지는 작은 에피소드였는데요...
이 사람이 자기 일로 만난 벨기에 사람에게 이 문제에 대해 약간의 컴플레인을 했는데 그 사람이 그랬답니다. "벨기에는 유럽인데, 유럽 어디든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상하다. 그러나 잘못된 것" 이라고 했답니다. 가장 교과서적인 태도죠. 서구식의...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가끔씩 대국, 소국 식의 짱깨 식의 셈법을 일상에서 반복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미국이나 캐나다인들이 네덜란드가 작다고 네덜란드 인의 인식이 좁다고 생각하고 발언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감히 그런 태도가 용납이 안되고 그런 발상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짱깨를 비웃으면서도 계속해서 대국 중국, 소국 한국을 인정하고, 마치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양식에 대국적, 소국적 태도가 있다는 것을 인식에 깔고 이야기 한다는 거죠.
엄청난 착각이죠. 생활방식의 차이는 국가의 인구나 영토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짱깨가 안 씻는 것은 걔네들이 만든 오늘날의 문화입니다. 왜구가 야비한 것은 실상 열도라는 자연환경과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벨기에인들이 프랑스인에 비해서 얌전할 것이라든지, 벨기에가 그래도 프랑스에 비해 인종차별이 덜할 것이라든지, 오스트리아가 그래도 독일에 비해 사람들이 여리고 친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망상이죠.
Cf. 그것은 라오스에 갖다 대도, 미얀마에 갖다 대어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