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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01 11:32
방사선에 대해 설명해 드립니다. (길어요~)
 글쓴이 : 비만
조회 : 827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또 방사선이야기가 늘어나네요.

저는 방사선을 다루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 관심이 가는데 글 내용이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도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서 한 번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1. 방사선/방사능/방사성 동위원소

방사선의 정의는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전기, 전자파, 라디오파, 마이크로파(전자레인지용),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우주선 등을 모두 다 방사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사선 중에서 물질을 이온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강한 것들을 전리방사선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이것들만 '방사선' 취급을 합니다. 자외선 이하는 빼고 x선 감마선 우주선 등 만을 이야기하는거죠.

방사능은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물질은 방사능이 있다' 가 맞는 용법입니다.

방사선동위원소는 일부 원소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서 저절로 붕괴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붕괴 과정에서 감마선이나 전자, 양성자, 중성자등의 방사선이 튀어나옵니다. 이렇게 저절로 방사선을 내는 원소를 방사선동위원소라고 합니다.

2. 방사선의 안전 한계

방사선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대규모 인체 피폭이 있으며 이 피폭자 수만명을 수십년간 미-일 정부가 연구하여 충분한 인체 데이터가 있습니다.
방사선의 영향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확률적인 영향과 결정적인 영향.
방사선이 특정 수치를 넘어가면 거의 대부분 일어나지만 넘지 않으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게 결정적인 영향입니다. 백내장 같은 것들이죠.
이런 특정 수치 없이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비례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게 확률적인 영향입니다. 암 발생 같은 겁니다.
확률적인 영향 때문에 방사선에는 안전한 용량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같은 지구 생물은 방사선에 노출된 상태로 진화했으면 옛날에는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에 대한 영향을 치유하는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100mSv 를 기억하세요. 이 수치를 넘어가면 방사선에 의한 영향이 발생합니다.

원자력 안전기구는 이 수치를 기반으로 일반인의 안전한계를 더 낮게 설정합니다. 1mSv 입니다. 여기에 자연방사선이나 의료용 방사선 등을 더해도 100mSv는 쉽게 넘지 않겠죠?

3. 인공방사선 / 자연방사선

가장 황당한 루머가 이 부분입니다. 한국 사람들 자연산 좋아하는건 익히 알았지만 설마 방사선도 자연산 좋아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ㅡㅡ;; 인공이냐 자연이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둘 다 완전히 동일합니다. 인공이건 자연이건 양 많은 쪽이 더 나쁩니다.

4. 체내피폭/체외피폭

체내피폭이 압도적으로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방사선량이 중요한겁니다. 동위원소라면 그 양, 노출시간, 거리 의 총 합산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실험실같은 동일한 양, 시간이라면 체내피폭이 위험합니다만, 통상적으로 체내로 유입되는 양 자체가 훨씬 적으므로 실험실처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체내로 유입된 동위원소는 배출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배출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동위원소별로 인체에 투사되는 방사선량 계산식이 있습니다.

체내건 체외건 아무 상관없이 100mSv가 중요합니다.

5. 방사선은 몸에 영원히 남는다/ 유전된다.

아닙니다. 방사선은 나를 스치고 지나갈 뿐. 남는것은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입니다. 시간이 가면 회복이 되지만 단기간에 재피폭되면 이전 피폭의 영향과 누적됩니다. 방사선 자체는 남지 않습니다.

유전에 대해서는 생식에 대해서부터 알아야 합니다.
일단 인간의 세포분열은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괜히 염색체가 한 쌍이 같이 다니는게 아니고 괜히 DNA가 '이중' 구조인게 아닙니다. 세포분열과정에서 DNA는 무수히 손상되면 이걸 일일히 다시 고쳐야 합니다. 못 고치면 세포를 죽입니다.
생식세포는 감수분열을 하며 훨씬 더 불안정합니다. 정자의 상당수는 못 쓸 물건이 됩니다. 나이들면 더합니다. 이런 결함품 정자로 수정을 하면 결함 수정란이 되면 대부분은 조기유산됩니다. 인간의 발생과정은 아주 섬세하여 유전적 결함품은 제대로 성취 못 합니다.

방사선으로 돌아갑니다.
생식세포는 방사선에 아주 취약합니다. 유전되기 전에 불임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설사 약간 살아남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정자는 난자 근처에 가기 힙듭니다.
수정까지 어떻게 성공했다 : 인간의 발생은 아주 정교한 메커니즘이 필요해서 유전자에 약간의 취약성만 있어도 조기유산됩니다. 
방사선의 영향이 유전되려면 방사선은 맞았지만 정자는 다 죽으면 안되고, 이상있는 정자가 어떻게든 수정까지 해야하며, 수정란의 이상이 유산될 정도는 아니어야 합니다. 태아까지는 문제 없는데 태어난 후에 문제가 발생해야 유전됐다고 볼 수 있겠죠? 그게 대체 뭘까요? 본 적도 없습니다.

방사선으로 인한 기형은 생식세포가 아닌 태아가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임신 초기에 방사선에 취약한 시기가 있습니다. 딱 이 시기에 방사선에 노출되면 기형이 발생합니다. 이후에 노출되면 지능이나 신체적으로 발달이 늦은 지체아가 될 수 있습니다.

6. 방사선에 노출되면 기형이 된다.

앞서 말했듯 임신초기에 방사선을 쬐어주면 기형이 될 수 있습니다.
방사선은 자연적으로 발생 가능한 기형의 발생률을 높여줍니다. 새로운 기형을 만드는건 아닙니다.
헐크나 스파이더맨이 자연적으로 태어난다면 방사선은 그 확률을 10배로 높여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없는 헐크를 방사선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머리 둘 달린 도마뱀은 뭐냐? 기형이죠. 이게 자연적인지 방사선 때문인지는 모릅니다.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 알 뿐. 방사선 노출 측정을 해봐야 알죠.
이상하게 생긴 채소는? 농사 지어보세요. 원래 다 그렇게 생긴거고 마트에 파는 이쁜 농산물이 기형입니다. 대량의 화학 비료와 유전자조작(교배 포함) 등으로 보기 좋은 모양으로 가공하는 겁니다. 저 주말농장 해보고 마트 농산물에 불신감이 생겼습니다.

7. 한국의 자연방사선이 높다던데?

자연방사선은 토양 속의 동위원소, 태양 등이 주 원입니다. 적도나 고지대는 대기가 얇아서 태양에 의한 방사선이 더 많고 인구가 많이 사는 온대기후는 토양에서 더 많이 옵니다.
한국은 지질상 화성암질 지형으로 퇴적암, 변성암인 북미, 유럽, 중, 일보다는 '평균적으로' 높습니다. 어디까지만 대체적인거지 유럽도 동네마다 아주 차이가 큽니다.
세계 평균이 2.4mSv 정도이고 한국은 3.2-3.5mSv 정도입니다. 약 1.5배인데요, 제가 앞서 말했다시피 이 정도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자연방사선이라 괜찮은게 아니라 양이 적어서 괜찮은 겁니다.
참고로 한국의 자연방사선의 75% 정도는 외부피폭이고 25%는 라돈가스에 의한 내부피폭입니다. 그거 다 고려해서 계산한거니 그냥 괜찮다고만 알면 됩니다.

8. 의료용 방사선 안전합니까?

안전한 방사선은 없습니다. 방사선으로 인한 득/실을 따져서 득이 더 크니까 쓰는겁니다.
검강검진때 불필요하게 CT를 많이 찍지는 마세요. 고령자의 뇌혈관조영CT 정도는 이해하는데 복부내장지방CT 같은건 불필요한 방사선노출입니다.

9. 방사선 노출을 줄이려면

비행기 이용을 줄이세요. 집안 환기를 하루 2번 하세요(라돈가스 배출). 새 건물 지하실이 가장 않좋습니다.
태양빛에 노출을 피하세요.-> 이건 다른 건강문제가 생깁니다만.

10. 일본 가도 되나요?

후쿠시마는 무조건 가지 마세요.
1주일 이내의 단기여행은 후쿠시마 식품만 먹고 다녀도 무방합니다. 하루 100끼 먹는 것도 아니고.
몇 년의 유학도 별 상관 없습니다. 방사선이 몸에 쌓여서 유전된다는건 헛소리입니다.
영구 이주는 지역을 잘 따져야겠죠. 관서 이서지방이나 홋카이도라면 문제 없습니다만.
제 직업상 가장 부정적으로 상황을 봐야하니까 도쿄에서 수십년 살아도 완전히 안전하다는 말은 못합니다만, 솔직히 큰 상관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100% 장담은 못해요. 일본정부 애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죠.

11. 후쿠시마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인가?

우라늄 양으로 보면 딱히 치명적이진 않습니다. 발전용 핵연료에는 방사선물질 양이 적거든요. 솔직히 핵실험이 더 민폐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배출하는걸 왜 세계에서 방관하냐면 그 양이 미미해서입니다. 동해바다에 오줌싸는 수준이라서 전문가들이 입 닫고 있는 겁니다. 지도한번 펴 보시면 태평양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넓습니다.
지금 인간이 바다에 쏟아붙은 폐기물 양을 아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예를들어 한국은 일반 쓰레기장을 바다에 가지고 있을 뿐더러 동해에 핵폐기장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 폐기물은 저준위폐기물이니 위험도는 낮습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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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리 17-10-01 12:18
   
정독함
감사함
내용을
조그만
줄이셈
깍기감자 17-10-01 12:22
   
전부 맞는 말이긴 한데 약간 긴 건 맞네요.
이 분 말처럼 일본 가는 건 상관 없지만 주의는 필요 하겠네요. 굳이 해외여행이 필요해서 일본
가는 분들을 비난 하고 싶지도 않고 말리지도 않겠지만 언제나 몸조심!
꽃보다소 17-10-01 12:39
   
정말이지 길게도 쓸데 없는 소리 적어 놓았군요.
관련 종사자라고 해서 초반에 유심히 읽다가 웃긴 것 발견 ㅋㅋ
아니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치를 정확히 정할 수 있을까요?
그 수치 이하면 안전 그리고 그 수치 넘으면 위험하다라 장난하나.

모든 의사들이 방사능은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소량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웃겨서 원.
     
비만 17-10-01 17:22
   
의학이란건 어디까지나 통계학에 근거합니다. 제가 말씀드린게 바로 이런 실험적 근거에 의한 데이터에요. 저 숫자가 현재까지 인간이 밝혀낸 가장 정확한 숫자입니다.

통계라는건 95%를 대상으로 설명하는 거니까 예외는 언제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예외적인 걸 가지고 트집잡으면서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의사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수치를 정하는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략적이나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거지요. 아무 것도 모르고 주의하는 것과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물론 가이드라인을 맹신하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모든 과학적 증명을 무시한 채 두려워하기만 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적인 두려움은 어리석어요. 제가 이과라서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잇글힘 17-10-01 13:19
   
으음... 일단 정리 하시느라 수고는 하셨는데 지엽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약간 보정을 하거나 추가를 하자면

- 태양방사선이 적도에 많이 내리쬐는 이유는 대기가 얇아서가 아니라 태양의 고도에 따라 통과하는 대기속 거리가 위도가 클수록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적도로 갈수록 대기가 더 두껍습니다.



- 비행기에서 받게되는 전리방사선 피폭의 진짜 주범은  태양방사선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우주방사선입니다. 뭐 유리를 통해 빛을 쬔다면 태양으로부터 내리쬐는 자외선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일반 승객들이라면 그냥 블라인드 내리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의 우주방사선이라면 오히려 저위도보다 고위도쪽이 더 문제가 큽니다. 태양방사선도 마찬가지고. 참고로 번개가 내리치는 적란운과 같은 구름대를 지나는것도 좋지 않습니다. 거기서 드물기는 하지만 엑스레이나 감마선을 방출을 하거든요. 물론 다른 기상학적인 이유가 더 피해야할 이유긴 하지만.

- 라돈가스는 새집이나 오래된집이나 지하로 갈수록 모두 안좋습니다. 오래된 집의 경우 벽의 균열때문에 그 균열로 새어나오는 라돈가스량이 증가해서 마찬가지로 안좋습니다.

- 체내/체외피폭과 관련해서는 체내피폭을 위험하게 보는 이유는 기관마다 방사선 민감도가 달라서 피부에 비해 체내의 조직이나 자기의 생물학적인 위해도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폐암발병원인의 첫번째가 흡연 두번째를 라돈가스로 보고 있습니다.



- 자연방사선/인공방사선은 그냥 소스가 뭐냐의 차이일뿐이고 중요한건 방사선의 종류가 뭐냐는 거고 같은 종류라도 핵종에 따라 방사선붕괴에 따라 방출되는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도 같이 봐야합니다.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얼마나 많은 농도로 방사능물질이 퍼져있는가도 봐야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