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문제는 수 많은 글자가 있고, 매 글자 마다의 획이 복잡하고 획수가 많아서, 그 많은 글자를 외워서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인데.. 이것은, 글자를 쓰고 읽고 할 때 만의 문제입니다.
한자의 더 심각한 문제는, 한자 단어를 우리가 하는 말 속에서 사용할 때입니다.
한자의 갯수가 수만개라지만, 그 수많은 한자가 가지는 소리는 불과 500여개 미만. 즉, '가'라고 발음되는 한자가 여러개, '갑'이라고 발음되는 한자가 또 여러개. 이런식으로 우리가 발음 하는 하나의 소리에 심하게는 수십개의 한자가 대응되다 보니, 한자로 낼 수 있는 소리의 숫자가 500여개 밖에는 안됩니다. 이렇게 제한 적인 소리만을 가지는 한자를 이용한 단어를 사용해서 말을 하게 되면 동음이의어 때문에 듣는 사람이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와 같은 한자의 동음이의어 문제 때문에, 4성 또는 5성의 성조를 두어서 500여개의 한자 소리를 2000여개 정도로 늘여서 사용하게 됩니다. 즉, 중국어에서 4성을 빼게 되면, 말하는 의미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중국 사람들은 4성을 반드시 사용해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상당히 시끄럽게 들립니다.
중국여행 가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중국 TV에서는 노래가 나오면 반드시 TV 화면에 한문으로 가사가 같이 따라 나옵니다. 한문을 기본으로 하는 중국말이기에 노래의 가사를 음을 따라가며 부르게 되면 원래 말 속에 들어있는 4성이 지워지기 때문에, 중국어로 된 노래를 듣게 되면 제대로 그 의미가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노래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말에는 성조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성조가 없는 말에 한문으로 된 단어를 많이 사용해서 서로 말을 하게 되면, 동음이의어 때문에 알아 들을 수가 없거나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동음이의어가 많은 한문, 한문단어를 수만가지 소리를 자유자재로 낼수 있는 우리말에 한문으로 된 단어를 일부러 집어 넣어서 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대화중에 한문으로 된 한문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한자를 배워야 한다 또는 한자를 또 다른 표준 글자로써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이런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말로 그 뜻이 제대로 전해지지는 않는 문자의 사용을 계속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글의 사용을 더더욱 장려해야만 합니다.
500여 가지의 소리밖에 낼수 없는 한문을 써서 말을 하는 것과, 24000여 가지 이상의 소리를 낼수 있는 한글을 써서 말을 하는 것.. 과연 어느 것이 우리에게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