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뜻은 그 자체로 이해해야지 구성된 한자를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립문(獨立門)이라는 단어는 한자만으로 이해하면 홀로 서있는 문이라는 뜻인지, 독립을 갈망하기에 세운 문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이나 지식습득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물임을 알게 됩니다. 거기서 한자를 몰라도 독립이라는 말과 문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하나의 단어로 머리에서 이미지화시켜서 이해하는 거지, 獨立門이라는 한자를 이해해서 아는 게 아니라는 거죠.
과거에 朔月貰, 즉 거주를 위해 달마다 내는 돈을 일컫는 삭월세는 현재 표준어로 "사글세"가 되었습니다.
사글세라는 한자어는 엄밀하게 말해서 없습니다. 한자가 굳이 없어도 통하니 그렇게 바뀌어도 전혀 상관 없는 겁니다.
한자를 몰라서 말을 모른다는 주장은 그래서 맞는 말이 아닙니다. 한자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단어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틀리는 거죠.
정말로 우리 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면, 한자교육이 아니라 단어교육이 필요합니다. 정확히는 국어교육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