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화동산보고 아부지랑 같이 약수물받으러 가던기억이 나네요.
우리집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빨간색텍트타고 아부지를 꼭 잡고 달리던 아침바람이 너무 좋았음.
약수물을 받아오면 어무니는 아침상 차려놓고 기다리고 형은 아직도 자고 있고 밥먹고 나가 친구들과 뛰어놀다주말에 저녁이면 어쩌다 한번 통닭을 시켜먹었는데 통닭 후라이드 한마리에 우리 네가족이 둘어앉아 아버지는 닭다리두개에 소주한잔. 어무니는 우리형제가 먹다남은 뼈조각에 붙어있는 살점들을 드셨어요. 뼈에 붙아있는 살점이 더 맛잇는거라며... 다들 그랬듯이 우리도 참 가난했음. 그래도 그립다 좋았다 그작은 허름했던 반지하 월세방이...
매주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 보고나면 엄마가 8천원주심
교보문고 가서 가장 맘에드는 책 사오라고
버스타고 11시쯤 가서 책구경 하고 학습만화도 보고 이런 저런 책 읽다가 1시쯤 밥먹구(천오백원이천원한듯) 다시 책보다 5시쯤 책한권
사고 떡볶이 튀김 사먹구 저녁에 집에 돌어왔었죠.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5년간 그렇게 해서 참 책 많이 읽었는데 ㅎㅎ
돌아갈 수 없지만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