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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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국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의 작명 통계를 보면 남자 아이의 이름 중 1순위는 놀랍게도 '모하메드'였다. 중동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무슬림계 소수민족들이 선호하는 이름이다. 런던에 처음 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의아해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왜 영어가 안 들리냐"는 것이다. 지방으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영국한인사회의 한풀이
부모의 열성으로 교육을 잘 받은 한인 2세대들의 직업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이 주로 자격증에 의존하는 직종이다. 영국 대기업은 한국에서처럼 수백 수천 명을 한꺼번에 공개 경쟁 시험으로 뽑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어느 경우나 일정 기간의 인턴을 거쳐야 하는데 그 기회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영국에서 혈연·지연·학연 없이 인턴 기회를 잡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야말로 ‘맨땅에 헤딩’ 하면서 살아와 영국 주류사회에 아무런 연줄이 없는 1세대 부모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순간이다. 때문에 이민 1세대들은 웬만큼 경제력이 있다고 하면 무리해서라도 자식들을 사립학교에 보낸다. 자식대에서라도 학연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게 사회에 진출한 한인 2세들도 아직은 사회적 기반이 약해 영국 주류사회 내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영국 내 한인사회가 그들을 받아낼 만큼 큰 것도 아니다 보니 한인 2세들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영국 내 한인업체 중 영국 주류사회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경우는 손꼽을 정도이다. 한인업체들이 그만큼 영세하고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한인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해 제대로 된 영국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할 시점이긴 하지만 아직 영국 한인사회는 그런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보더라도 영국 한인사회는 앞뒤로 모두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영국의 긴 겨울같이 우울하고 답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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