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7-12-06 01:03
마블 영화와 DC 영화의 명암. 무엇이 그들의 격차를 만들었는가?
 글쓴이 : 그럴리가
조회 : 815  

마블 VS DC, 격차가 점점 커진다..무엇이 명암 갈랐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편 ↑, <저스티스 리그> 흥행 ↓
프로필 사진
다음영화13,657명이 봤어요 ·29개 댓글

2억 3천만 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편이 하루 만에 도달한 조회수다. 영화 예고편 사상 최고 조회수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향한 기대를 증명하는 사례다, 로 끝났다면 시시하다. 이 예고편의 성과는 단순히 기대치를 확인한 것을 넘어 마블 팬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것에 있다. 슈퍼히어로 무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팬들에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편은 ‘여전히 마블이 보여줄 게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선언문 같다. 그것이 떡밥이든 아니든, 전우주적인 이벤트임은 ‘확인 사실’ 하는 듯한 진풍경.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편이 증명한 마블의 힘

그 와중에 DC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내놓은 <저스티스 리그>(2017)의 손익분기점 돌파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더우먼이 일당백 활약한 <원더우먼>(2017) 흥행에도 뒤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가장 궁금한 건 조스 웨던의 속마음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잭 스나이더가 삽을 떠서 끌고 가던 <저스티스 리그>는 그의 갑작스러운 하차(딸의 xx로 하차했다)로 마블에서 건너온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이 마무리한 작품이다. 마블 영웅들을 규합한 데 이어 DC 영웅들까지 끌어모으게 된, 조스 웨던. 10년 전 <원더우먼>을 만들다가 프로덕션과의 의견차이로 하차했던 조스 웨던이기에 혹자는 그를 ‘성공한 덕후’라 했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가 공개되고, 영화가 혹평과 흥행 실패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치면서 조스 웨던도 꽤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실패의 화살 중 하나가 조스 웨던에게도 날아드는 모양새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DC의 정체성이다.(사실 이는 조스 웨던 보다 DC 제작자인 워너브라더스의 지나친 간섭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데, 이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겠다.)


<저스티스 리그>는 이전 DC 영화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높아진 유머 구사 빈도가 특히 눈에 띄는데, 재촬영한 조스 웨던의 영향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그러니까 DC영화에서 마블의 향기가 나는 것인데 이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전처럼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마블도 DC도 아닌 모호한 결과가 됐다는 의견이 있다. 강한 건 후자 쪽이다. DC 팬들 사이에서 잭 스나이더 버전의 감독판 제작 청원이 일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항간에는 <배트걸>에 내정돼 있는 조스 웨던이 경질될 것이란 루머까지 언론을 통해 나돌았다. 일단 이것은 오보로 전해졌지만, 이런저런 흉흉한 루머에 휩싸인 조스 웨던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생채기가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마블 한복판에 있다가 DC 내부를 경험 중인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마블과 DC를 모두를 안은 조스 웨던 감독과 <저스티스 리그>

영화는 영화로 즐기면 그만이지, 왜 또 마블과 DC를 비교하느냐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을 줄 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관계들이 있다. ‘픽사와 드림웍스’가 그렇고, ‘호달두-메시’가 그러며 바로 여기 ‘마블과 DC’가 그렇다. 물론 ‘진짜 경쟁’들이 그렇듯, 이러한 관계는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뻗어온 지점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결과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지난 10년을 집대성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가 <저스티스 리그>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끝낸 시점이니 두 집단을 중간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 MCU 출발과 <다크나이트>라는 괴물

마블과 DC의 라이벌 역사는 코믹스부터 길지만, 영화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MCU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 <아이언맨>부터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유의 ‘자뻑’ 정신으로 슈퍼히어로 족보에 새로운 밑줄을 그었던 철갑 입은 사내 <아이언맨>은 예상을 깨고 흥행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DC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일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다. 왜? 그해 8월 DC에서 <다크 나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걸작이 나왔으니 말이다. 히어로 무비가 가 닿지 못할 것 같은 경지에 기어코 발을 내디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말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와 존 파브로의 <아이언맨1>

변곡점은 2012년 찾아온다. 여기엔 마블 스튜디오의 사업 수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이언맨> 이후 4년간 마블은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2>(2010) <퍼스트 어벤져>(2011) <토르 : 천둥의 신>(2011)을 차근차근 내보내며 <어벤져스>라는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히어로를 한 영화에 모으겠다는 마블의 이러한 전략을 두고 누군가는 모험이라 했고, 누군가는 고집이라 했고,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 했지만 각 퍼즐 조각이 모여 2012년 세상에 나온 <어벤져스>는 이 프로젝트가 ‘미친 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슈퍼히어로물의 지적 수준을 끌어올린 <다크나이트> 같은 걸작은 아닐지라도,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의 가치는 인정받을 만했다.


DC에게도 여전히 강력한 무기는 있었다. 2011년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의 흥행 실패로 ‘잘못된 선택’의 악몽을 품은 DC는 그러나 <어벤져스>와 같은 해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치욕 씻기에 나섰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비록 전작 <다크 나이트>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크리스토퍼 놀란이 두른 연출력 안에서 DC의 위용을 당당히 뽐냈다.

# 크리스토퍼 놀란의 부재

균형에 균열이 온 건 그 다음, 크리스토퍼 놀란의 부재에서 온다. 마블이 작품마다 이스터에그와 쿠키 영상을 흘리며 관객들에게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나갈 때, DC는 자사의 간판스타 슈퍼맨을 <맨 오브 스틸>(2013)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시켰다. 각본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시나리오를 섰던 데이비드 S. 고이어였고, 연출은 <300>(2006) <왓치맨>(2009) 등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나름 정립한 잭 스나이더였다. 문제는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은 이 프로젝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그것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수의 마블 히어로를 혼자 막아내기에 <맨 오브 스틸>은 다소 힘이 부치는 결과물이었다.

잭 스나이더와 <맨 오브 스틸>

대결은 싱거웠다. 전세 역전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꼽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느금마사 논란’과 함께 마블의 위상을 확인시키는 계기로 자리매김하며 DC에 굴욕을 안겼다. 상처에 더 깊은 상처를 낸 건, 악당들이 뭉친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캐릭터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었던 영화는 빈약한 서사 안에서 힘을 잃으며 마블에 의문의 1승을 안겼다. 마블의 배신이라 할 만했다.


헛발질 연속이던 DC를 암흑의 늪에서 건져 올린 건 의외로 <원더우먼>이였다.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꺼져가던 DC의 불씨를 되살려내는 회심의 일격이었달까. 무엇보다 멋진 언니들이 떼를 지어 나오는 초반부 박력이 상당했는데,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의 결과는 아쉽다. <원더우먼>을 발판삼아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2016년, DC와 마블

오락가락하는 DC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빛난 마블이지만, 마블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간 게 사실이다. 슈퍼히어로물이 르네상스를 맞고, 히어로가 뭉치고 흩어지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이것이 팬들에게 어느 정도 피로감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터진 게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편이다. “이래도 마블이 지겨워?”를 외치는 듯한 위용의 예고편 말이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마블이 DC에 앞서가고 있음을 부인하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보는 이유다. 그렇다면 지금의 명암은 어디에서 갈린 것일까. 제작 시스템과 조직문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 부분에서 DC와 마블은 여러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 왔다.

# DC는 감독을 믿고, 마블은 감독을 끼워 맞춘다?

DC는 감독의 역량을 믿고, 마블은 자신들의 비전에 감독을 끼워 맞춘다? 그렇게 여겨지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이러한 시각은 초반 그림을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데, DC가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에 힘을 실어 달리는 동안, 마블은 <어벤져스>를 향한 전략적 품앗이를 위해 자기만의 색채가 강한 작가주의 감독들보다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줄 감독 등을 사령탑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코미디에 소실이 많은 배우 존 파브로에게 <아이언맨>를 맡기고, 신예 루이 리터리어에게 <인크레더블 헐크> 연출권을 주고, <쥬만지>(1995) 등으로 이미 정점을 찍은 존 조스톤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긴 것은 여러모로 전략적으로 보인다.


반면 DC/워너브라더스가 크리스토퍼 놀란 이후 선택한 건 앞서 말했듯 잭 스나이더다. 작가주의 감독은 비록 아니었지만 미장센 등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확고한 감독이란 점에서 마블의 감독 기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할리 퀸(마고 로비)과 워너 브라더스 CEO 케빈 츠지하라

흥미로운 건 시간이 지난 지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년간 제작사의 외압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건 DC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향한 혹평으로 워너브라더스와 잭 스나이더가 마찰을 빚었다는 소문이 나온 가운데, <수어사이드 스쿼드> 논란이 터진 게 주효했다. 워너브라더스 임원진의 심한 간섭으로 인해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산으로 갔다는 보도가 터지면서 직지 않은 파장을 낳았기 때문이다. 워너 방침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커진 논란을 부랴부랴 봉합하고 나서긴 했지만, 최근 할리 퀸을 연기한 마로 로비가 “훌륭한 제작자라면 감독을 믿어야” 한다고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 소문을 수그러지지 않는 분위기다.


워너의 내부 간섭 논란은 최근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멈추지 않았는데, 워너 수장인 케빈 츠지하라가 영화를 2시간으로 잘라내란 명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번식 중이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DC의 최대 빌런은 케빈 츠지하라”라고.

# DC 최대 빌런. 워너 회장 VS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

특히 초반의 우려와 달리 케빈 파이기는 대담한 인사를 감행하기도 했는데, 코믹스 덕후인 조스 웨던과 루소 형제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고, B급 영화 애호가로 이름을 떨쳐 온 제임스 건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줌으로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병맛 나는 히어로물을 내놓기도 했다. MCU 세계관이 어느 정도 확립된 후에는 감독 개개인의 개성을 지키며 전체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 현재 마블과 DC의 벌어진 틈은 두 스튜디오 수장의 차이만큼의 거리가 아닐까. 어느 분야이든 누가 수장인가는 이토록 중요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그럴리가요.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그럴리가 17-12-06 01:05
   
저 일본계 워너 회장이 보너스 받으려고 조스 웨던이 개봉일 연기해달라는거 씹었다는게 밝혀짐.
성공한사람 17-12-06 01:06
   
인피니티 워로 확인사살 들어가는듯...
그럴리가 17-12-06 01:08
   
내가 봤을때 DC의 이미지는 추락할때로 추락해서

지금은 그냥, 입소문 타서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함

평론가들의 평점 또한 중요하고..


당장 수익 안나더라도, 조만간 나올 아쿠아맨 이라든가, 준비 중인 배트맨 솔로 무비

플래시포인트, 원더우먼2, 맨오브스틸2(이건 언제 대체) ... 쓰잘데기 없이 광고질 하지 말고

영화의 질에만 총력전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들어가야 하는게 맞음.


저스티스 리그 2편은 아마 좀 시간이 지나서 나올 필요가 있음.
그럴리가 17-12-06 01:18
   
당장은 큰 재미는 없더라도, 결점이 없는 영화부터 되는게 중요합니다.

사실 결점이 없는 영화는 존재하기 힘든데, 꼬투리를 노골적으로 잡힐 건덕지를 만들지 않는게 우선이 되어야죠.
나이트위시 17-12-06 01:39
   
디시는 인지도만 따져도 마블 쪽하곤 넘사벽급인 히어로를 셋이나 데리고 있으면서 저렇게 연달아 삽질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
영어탈피 17-12-06 01:47
   
저는 dc 영화가 좀더 무게감이 있어서 훨씬 낫던데 이번에 잭스나이더 짤리고 나서 dc 영화도 마블화 되면서 못보겠음...
마블꺼 어벤져스랑 초창기 나온 헐크정도만 보고 다 거르는 수준이였는데 dc 영화도 그렇게 될듯...
sdhflishfl 17-12-06 03:07
   
dc는 영화로만 봤을때 재미가 떨어짐
마블은 만화캐릭터를 몰라도 영화자체만봐도 재밌는 영화들이 많고,
dc는 만화매니아들을 위한 비싼 동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죠.
아무리 소재가 만화더라도 기본적으로 영화적재미에 충실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