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참 이런얘기를 가생이에서 하게될줄은 몰랐는데..ㅎㅎ
어쨌든 말씀하시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앨범 좋아라 하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믹스엔지니어들이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래미 어워드를 8번이나 수상한 Elliot Scheiner의 실력은 일단 패스 하자구요.ㅎ 미국에서도 이정도 실력되는 엔지니어와 작업 하는게 쉬운건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믹스환경중 가장 큰 차이는 장비도 아니고 엔지니어 실력도 아니고 시간이라고 봅니다.
당장 저 앨범만 해도 믹스에만 한달이 넘게 걸린 결과물이예요.(클리닉에서 Elliot에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반면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 평균잡아 곡당 한프로(3시간 반) 정도를 엔지니어들이 할애하는편입니다.
물론 시간투자와 결과물 수준이 항상 정비례 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엔지니어의 청력 피로 때문에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경험과 훌륭한 실혁을 가진 엔지니어와 뮤지션이 오랜시간 소통 하면서 내놓은 결과물이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건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죠.
한국도 믹스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떠오르는갓만 해도 가수 이소라씨와 노양수 기사님의 작업물들도 떠오르고, 정재일&한승석씨의 크로스오버 앨범 등등 상당히 많아요.
그리고 이건 여담..
Hell Freezes Over 앨범은 어쩌면 풀 아날로그로 시그널패스를 구성하던 마지막세대에 해당하는 앨범입니다.
요즘처럼 DAW 기반으로 믹스하는 시대와는 다를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스테레오 이미지나 뎁스같은 공간표현이라든지 악기의 존재감이라든지..
요즘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DAW기반 믹스가 대세다보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쉽지 않네요.ㅎ
두번째는.. 믹스 스타일도 시대에 따라, 엔지니어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뭐랄까.. 김치맨님께서 언급하셨던 “소스 하나하나 생생한 믹스”만 좋은 믹스라고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일례로 Bruce Swedien이나 Al Schmitt같이 소스 하나하나 생생한 믹스도 훌륭 하지만, Eddie Kramer, Chuck Ainlay같이 소스를 비벼버리는(?) 믹스를 더 음악적이라고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메탈리카의 and Justice for All 앨범과 Black 앨범의 엄청난 믹스스타일 차이를 두고 성향의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두 앨범 모두 훌륭한 믹스라는걸 부정하는 사람 없구요.
심지어 요즘 대세라는 Tony Maserati도 시대별 믹스 스타일 보면 꽤 차이가 커요.^^
아뭏든 한국과 서구권의 믹스 스타일이라는게 어느 한두가지 요소만 가지고 설명하기는 힘들고요.
어쩌면 지역이라든지 클라이언트나 소비층의 취향에 따라 스타일이 결정되는 경향이 큰데다가 제작비용에 따른 갭등을 감안하면 사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게 요지입니다.
음악 일 하시는가보군요 긴글 잘 읽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저 버전이 너무 아웃라이어라서 감명깊게 들어서 이렇게 쓴거지
또 다른 버전들은 그런 감동은 없더라구요
한국음악 좋죠 많이 발전했고
예전처럼 미국 영국가서 녹음해왔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퀄리티 보장
이런 것도 옛말이죠
근데 미국음악은 이상하게 공간감? 타격감? 같은게 좋다는 느낌적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엔지니어링의 지역적 선호도 차이도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