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시절 코흘리개 꼬마였는데, 그 어린나이에도 세상이 변한다는것을 느꼈죠.
tv에서 맨날 전두환 각하 이러던것이, 어느 순간부터 전봇대며, 벽이며
고문으로 죽은 사람들 사진이 걸리우고, 전두환 살인마라고 욕하고 아주머니가 통곡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호돌이 그리기하고 우리도 선진국이다라고 선생님은 조금은 격앙된듯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동네 한 아저씨는 빨갱이들이 들고 일어났다고 너는 커서 저딴 데모질하지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과자를 사주었죠.
여튼 어린나이에도 기묘한 흥분을 느꼈으며, 뭔가 심상치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때까지만해도 사람이 죽어도 온전히 죽는다고 생각했지..
사람이 부서져서 죽을수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몇일동안 그 사진들이 자꾸 떠올라
먹을것을 제대로 못먹었습니다. 갓 국민학교 입학한 어린 저에게는 충격적인 사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