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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3 04:05
13일의 금요일 1편의 모티브가 된 영화
 글쓴이 : 그럴리가
조회 : 2,079  



1989년에 이태리 호러의 거장 중 한 사람인 '다리오 아르젠토'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유명 영화 배우의 딸이며 곤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진 소녀 제니퍼가 여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녀가 사는 동네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며칠 째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이 곤충을 연구하는 맥그레거 박사에게 사건 의뢰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작품 답게 스토리에 비중을 뒀다고 하기보다는 비쥬얼 상의 화려한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시체에만 자생하는 파리가 살인범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큼 썩은 시체와 벌레들이 한 가득 나오기 때문에 이런 류에 면역이 없는 사람은 그다지 보지 않는 게 낫다. 

제니퍼 역의 제니퍼 코델리는 1984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 데뷔를 하여 아이돌 배우로 거듭났다. 그녀가 이듬해인 1985년에 바로 이 작품에 출현했는데..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 스토리나 출현 배우만 본 사람들은 제니퍼 코델리의 신비스러운 매력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의 조화가를 운운하지만, 솔직히 제니퍼 코델리의 연기력은 최저다. 

굳이 쉽게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에서 말 없는 아이돌로 인기를 끌다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란 영화에도 출현을 한 적이 있는 '임은경' 같다고나 할까? 

이 작품에서 제니퍼는 사실 대사도 별로 없다. 그냥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고블린의 강렬한 음악과 다리오 아르젠토의 화려한 연출에 맞춰 멍한 얼굴로 후까시 잡으며 걸어다니는 게 활약의 끝이다. 

사실 범인 색출은 맥그레서 박사가 다 했다. 그걸 범인에게 들켜 살해 당하면서 죽기 직전 주인공에게 단서를 준다. 나중에 범인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도 그녀는 별다른 활약 하지 않는다. 사슬에 묶여 있는 범인의 관계자와 곤충들, 심지어는 침팬지까지.. 주위 사람들이 다 해결한다. 

제니퍼 코델리는 단지 얼굴 마담이었다고나 할까? 뭐 연기를 못하고 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곤충과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은 충분히 잘 활용한 편이다. 

다리오 아르젠트의 작품은 종종 뭔가 상당히 강렬한, 혹은 혐오스러운 살인마가 등장하는데.. 그건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각형 모양의 톱으로 사람의 목을 써걱써걱 베는 악녀 라던지, 얼굴이 완전 일그러지고 작살을 들고 덤비는 그녀의 기형 아들 등등 어느 정도 내성이 있어야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백미를 꼽자면 등을 돌리고 훌쩍이던 꼬마가 주인공이 다가오자 전 거울을 볼 수 없어요 라고 땡깡부리는데.. 주인공이 괜찮다고 말한 순간 등을 돌려 일그러진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과 그 괴물 아이와 주인공 간에 벌어지는 추격전, 그리고 그 괴물 아이의 부모인 진짜 범인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초중반은 상당히 지루하게 전개되지만, 제니퍼가 막판에 범인이 사는 집에 들어가 조난을 당한 뒤부터 갑자기 긴박감이 넘쳐흐르면서 꽤 재미있게 진행된다. 

결론은 평작. 국내 판에서는 삭제된 부분이 꽤 많아서 비추천. 본래 오리지널은 116분, 디렉티스 컷은 109분인데 미국에서 나올 때 86분으로 편집됐고 국내에서는 그 미국판을 수입했기 때문에.. 20분이 넘는 분량이 잘렸다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후에 SFC 망조가 깃든 때 숨은 명작이라 불리던 '휴먼'의 '클럭타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클럭타워의 상황 설정과 시저맨을 비롯한 악역. 주인공 제니퍼는 모두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제니퍼의 얼굴 사진 자체를 페노미나에 나온 걸 베이스로 만들었다) 

그리고 제니퍼 코델리가 최근에 출현한 영화는 2003년에 나온 영화 '헐크'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그럴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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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18-01-03 04:05
   
2편부터는 할로윈이 모티브가 됨
찌그다시 18-01-03 10:56
   
위에 엑박이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MBC 주말의 명화에서 본것 같습니다. 제목이 페노메논인가 그런거 같던데 거의 30년전이라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