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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3 14:08
게임 아빠의 눈물
 글쓴이 : 아빠의청춘
조회 : 1,520  

안녕하세요 

즐겁고 멋진 2018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처럼 저는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고

동시에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죠.

어릴 때 부터 게임을 좋아라 했고, 어느새 직업이 되버렸네요.


몇 명의 멤버들이 모여 

작은 사무실을 하나 빌리고

리턴히어로 라는 게임을 준비했어요.



대박나면 어쩌지 라는 기대도 해보고

망하면 한강각인가 라는 농담도 던져 봅니다.


주말이 오면, 아이들은 오늘도 회사가냐고 묻습니다.

응 아빠 곧 오픈해~ 그럼 한가해질꺼야~ 그때 놀이동산 꼭 가자~ 

오픈 일정이 지연되고, 변명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힘들고 빡쳐서 포기할뻔도 하고, 

소주 한잔에 다시 힘내보기도 합니다.


컵라면으로 연명하고 

청바지 보다는 츄리닝 차림이 자연스러워질 즈음에..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구글에 '리턴히어로' 라는 게임을 출시했어요! ㅠㅠ

잠시나마 모든 고생 끝나고.. 행복이 올 줄 알았네요..


일단 생각치도 못했던 버그들이 발견 되고

큰 회사가 아니라서 홍보 부족으로 유저수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게임 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무척 좋고 

많진 않지만 유저들도 조금씩 늘어가는 중이라 

좀더 힘내고, 용기내어 서비스 하고 있답니다.


12월 31일 2017년 마지막 날

오늘도 어김없이 사무실에 앉아 한해를 뒤돌아 보다 

단, 몇분이라도 게임을 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득 이런 글을 적어보게 됩니다.


다음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아이들과 눈썰매장 가려고 해요 ^^;


[깨알홍보 죄송합니다;;]

모바일 전략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리턴히어로를 즐겨봐주시면 정말 정말 고맙겠습니다. 

파랜스 택틱스 스타일의 전투로 다른 유저를 침략하고 왕국을 발전해보세요!





끝으로 힘들때 위로가 되는 시 한편 공유 합니다 ^.^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 합니다!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옮은 것은 옮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번듯한 집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 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구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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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림슨 18-01-03 14:26
   
제가 휴대폰에 게임 설치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 약속을 지키고 있기에 설치 하지는 못하나, 먼 발치에서 응원할게요.2018년에는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빠가 되시길..
     
아빠의청춘 18-01-03 14:55
   
응원 감사드립니다.
작은 응원에도 힘이 됩니다!^^
멍텅구리 18-01-03 15:08
   
지금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고 있습니다.  재미있으면 친구들에게도 깔라고 권할께요.  화이팅!
     
아빠의청춘 18-01-03 15:42
   
감사드립니다.
올해에 하시는 일들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불짬뽕 18-01-03 15:33
   
ios 용은 아직 출시 전인가 보네요. ios용 출시하시게 되면 알려주세요 꼭 해볼께요.
     
아빠의청춘 18-01-03 15:42
   
네 ISO는 아직 개발중이라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만 들어도 힘이됩니다!^^
다크고스트 18-01-03 18:28
   
힘내십시오.

저도 예전 LG 연구소의 안정적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게임이 좋아서 이 길을 걸어 왔습니다.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지기 전부터 게임을 개발하였고, GPANG, GXG 등 모바일게임이 OpenGL-ES 1.0 시절에는 회사도 운영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SK와 같이 북미, 유럽도 서비스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지방의 대학교에서 게임개발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자식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서는 진짜로 공감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지금은 아들이 고3이지만 어릴 때 함께 해야할 때 같이 못했던 미안함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잘해주세요.

그리고 멀리서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