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빙기는 지구가 끝없이 뜨거워지는 게 아닙니다. 빙하기가 안 오는 게 다행인 겁니다. 고대 로마 시대나 9세기부터 13세기까지는 중세 온난기라고 해서 굉장히 기후가 온화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따뜻했어요. 바이킹이 그린란드에서 밀 농사를 지을 정도로요. 앞으로 한동안 간빙기라고 해서 사람이 살기 힘들어질 만큼 더워진다는 소리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서 말하는 간빙기는 장주기 기준의 간빙기를 말하고 짧게는 몇년 길게는 백년단위로 나타나는 소빙하기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같은 간빙기라도 지구평균기온이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 일정정도 기간동안 기온이 올라가고 안정되기는 하나 다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내려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지금의 인류문명이 번성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10만년동안 나타나는 장주기패턴중 평균기온이 가장 꼭대기에 해당하는 그 주기에 끼여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빙하의 확장과 해수면의 변화로 인한 지리적인 변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식생의 변화나 인간사회에 충격은 앞으로 계속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엄청난 규모의 빙하기가 앞으로 찾아오려면 그정도 후일거라는건 몇몇 이론상의 근거로 명확합니다. 단 저기서 말하는 5만년은 확정적인 숫자로 보면 안되고 넓게 잡아서 그정도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대규모 빙하기가 나타나기 위해선 지구의 계절별 평균 일사량의 폭이 커서 북극의 여름기온이 낮아야 합니다. 이것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세차운동입니다. (백만년 단위 이상 넘어갈 경우는 대륙이동에 의한 해륙분포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 지구공전궤도의 이심률 세차(평균 10만년주기<- 40만년주기 + 9만~12만년주기 요소 복합)
: 타원궤도에 있을수록 계절별 일사량의 변화가 큼. 단 근일점에서 여름일 경우는 간빙기 원일점에서 여름일경우 빙하기
- 자전축 방향의 세차운동 (23000년주기)
: 이것 자체는 일사량 변화요소는 아니지만 이심률이니 기울기세차의 연동되어서 계절별 일사량 주기에 영향을 줌
- 지구공전궤도의 장축세차운동 (11만2000년주기)
: 이것도 마찬가지로 일사량 변화요소는 아니지만 다른 세차와 연동되어서 계절별 일사량 주기에 영향을 줌
이 모든 효과를 감안했을때 대략 2만년주기,4만년주기,10만년주기,40만년주기의 변화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제 관측자료와 이 주기가 정확하게 끼여맞춰지는 것은 아니라서 몇몇 논쟁들이 존재하고 이것말고도 고려할 요소들이 있습니다만 일단 지구의 평균일사량 변화량과 관련해서는 메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