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절대 금기‘욱일기’
욱일기에 사용되는 문양은 본래 중세일본 무인집안에서 사용되던 문장(紋章), 즉 ‘가문’(家紋)에서 유래됐다.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버전이 존재한다. 이것이 변형돼 1870년 육군기로 정식 채용됐고, 이후 해군에서도 형태가 변형된 욱일기가 사용됐다. 그리고 청일전쟁(1894)과 러일전쟁(1904)을 거치면서 욱일기는 ‘군기’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한국에선 이를 태평양전쟁하고만 연결 지어 일본의 조선 지배를 연상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던 깃발일 뿐 아니라 지금도 스포츠 응원이나 성인식 등에 사용되는 깃발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사용이 금지된 점을 거론하며 욱일기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켄크로이츠는 어디까지나 제3제국 나치 독일의 정식 국기였기 때문에 금지됐음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굳이 욱일기와 비슷한 예를 찾는다면 전쟁영화를 통해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흑십자(Schwarzes Kreuz)가 될 것이다. 흑십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하던 깃발이지만, 금지되지는 않았다. 흑십자는 나치가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중세기사단이나 프로이센군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깃발이기 때문이다. 나치가 사용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수백 년 동안 사용하던 문장을 전쟁의 상징으로 낙인찍어 폐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도 독일군의 상징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그 점이 비판받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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