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뉴스를 접했습니다. 남북 단일팀 참가 여론조사를 하였던 모양인데 '가급적 구성하는 것이 좋다' 27%
'무리해서 구성할 필요없다' 72.2% 의 사실상 여론은 단일팀 반대의 의견이네요.
무엇보다 연령이 어릴 수록 구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그간 남북관련 뉴스를 접할때마다 북에서는 무기를 만들고 적화통일을 주장하니 우리도 무기를 만들고 대화를 끈고 더 강한 압박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물론 경제력에서나 세계속의 영향력에서 우리는 북보다는 훨씬 우위에 있으므로 국방을 더 강화해서 함부로 불순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말에는 충분히 동의 합니다.
다만 그러한 강한 압박을 이어가되 한편으로는 언제든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어 그들의 생각을 듣고 작은 교류라도 꾸준히 이어나가서 보다 큰 평화적 메세지를 만들어 내자는 말에도 동의 합니다.
우리의 경제력이 더 강하고 국가로서의 위상도 세계속에 당당하다는 것은 북쪽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곳도 남쪽에서 부터 이루어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쪽에 친척하나 없고 파주 넘어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으며, 그들의 사회주의와 독재정권의 폐쇄성을 매일 기사와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기에 많은 나라들과 대부분 우리의 국민 역시 북한을 알 수 없는 나라, 무서운 나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은 한민족아래 국토와 민족이 반으로 갈라졌으며, 지금도 매일 그리는 형제와 가족이 반대편에 살고 있고, 당장 펜으로 우리나라를 그리라면 남과 북 한쪽이 아닌 한반도 전체를 그린다는 것을요.
폭력은 폭력을 낳고 전쟁은 더 큰 전쟁을 불러 온다는 것을 우리는 지나간 역사의 교훈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젊은 세대들에겐 '우리' 라는 말보다는 '나'가 더욱 앞서있는 것 같습니다. 통일을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해서 '우리'라는 이유로 머리로는 이해 하지만 '나'라는 가슴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금번 아이스 하키 관련해서는 이러한 대립이 극명하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개인의 영광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위해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렸을 까요? 실업팀 하나 없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번 대회의 흥행으로 인해 대중의 많은 관심으로 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국민들의 여론도 마찬가지 이구요. 북한선수 몇몇이 참여하게 되면 참여하지 못하는 한국선수를 어떻게 위로해 줄것인지, 그들은 또한 무슨 잘못이기에 배제되어야 하는지, 힘들게 올림픽을 유치해서 정말 많은 돈과 행정력을 사용하고도 대한민국 국기를 볼 수 없는 것인지 등..정말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스하키단은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아니라 우리의 스포츠 외교력을 통하여 국제아이스 하키 연맹 (iihf ) 으로 부터 출전권을 부여받은 것 입니다. 물론 우리가 출전권을 자동으로 부여받으므로 인해서 하키 잘하는 어느나라 중의 하나는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 몇몇의 희생이 당연하다라는 논리는 아닙니다. 이번 단일팀과정을 통해 보인 몇몇 정부인사들의 태도는 분명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영광만큼..아니 어쩌면 단일팀을 이뤄 한반도 전체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아이스하키 종목으로 인하여 남북의 화해무드 조성에 이바지 할 수 있다면 자신들에게도 플레이 시간이 조금 줄어드는 것보다 더욱 명예로운 일이지 않을까요?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순수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스포츠대회의 존재의 큰 이유 역시도 세계 평화 입니다. 전쟁중인 아프리카 국가 사이에서도 축구대회날 서로 휴전을 하고 그것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등 스포츠는 결국 평화를 상징합니다.
짧게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다고 쓴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힘들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역시도 또 다른 찬반을 낳게 되겠지요. 제 의견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또한 반대하시는 분들도 저마다 '나'와 '우리' 를 위한 의견일 거라 믿습니다. 모쪼록 옳은 방향으로 우리와 우리나라, 더불어 한반도가 나아갔으면 합니다.
작성일 : 18-0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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