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맛있다고 세뇌된것이다 어쩌고 저쩌고...
식품공학자 최낙언.
“학습하지 않고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느끼는 맛의 감각은 5가지 뿐”이라며 “맛이라고 하는 게 대부분 학습의 결과다. 태어나자마자 맛있다고 할만한 것은 단맛, 감칠맛, 적당한 짠맛, 고소한 향, 잘 익은 과일 정도”라고 밝혔다.
떡볶이의 매운맛과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애호가의 취향은 학습된 것이 맞다.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굳이 떡볶이와 치킨을 걸고넘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는 점이다.
학습된 맛이라는 것에 떡볶이의 맛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가스, 카레, 제육볶음 등 우리가 먹는 모든 맛은 학습된 것이다.
최 대표는 “찰기가 없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도 사람에게 우리 쌀을 주면 목에 걸릴까 무서워 먹지 못한다. 서양인은 우리가 당연히 맛있다고 느끼는 참기름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겨레 ESC 팀장이자 맛 전문기자 박미향
“궁중음식이었던 떡볶이는 신당동의 마복림 할머니가 고추장을 쓰고,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하기 시작한 이후 서민에게 깊숙하게 자리 잡은 친근한 음식이 되었다”며 “특정한 음식이 널리 팔린다고 해서 그 세대가 세뇌당했다고 해석하려면 한때 유행했던 찜닭이나, 대패 삼겹살, 벌꿀 아이스크림 등도 치킨이나 떡볶이처럼 살아남았어야 한다. 철저하게 시장 경제의 논리로 돌아가는 외식의 발전 과정을 두고 세뇌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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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음식 주점 ‘로칸다 몽로’의 박찬일 쉐프
“온갖 먹거리가 새로 나오고 시장을 주도하지만 여전히 우리 간식은 떡볶이와 순대, 어묵꼬치가 선두를 달린다. 세대가 바뀌어도 유혹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음식들이기 때문”
“세뇌는 누군가가 강요했다는 뜻인데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껴야 한다고 누군가 강요했다고 보기 힘들다. 치킨이 맛있는 이유는 백지상태인 닭에 염지를 하고 소스로 맛을 내 조화가 잘 됐기 때문이다.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 역시 단맛 짠맛 감칠맛이 다 들어있기 때문”
특히 1960년대 있었던 ‘무미일’이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는 2018년 현재 10대들이 떡볶이 맛을 즐기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힘들다.
최낙언 대표는 “딸을 키워보니 요즘 아이들은 어른이 시킨다고 먹지 않는다. (떡볶이의 맛이) 사회적으로 세뇌되었다고 말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황교익 평론가가 인문 사회적 맥락에서 한 발언일 것”
레알 전문가집단에게 융단 폭격 맞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