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도 인간의 벽을 넘어섰다. ‘돌바람’은 26일 타이젬 사이트에서 박정환 9단과 겨뤄 흑 불계승한 뒤 27일엔 한큐바둑 사이트에서 열린 중국 커제 9단과의 대국서도 백으로 불계승했다. 두 기사는 현재 세계 바둑 최강을 다투는 쌍두마차로 평가받고 있다.두 대국은 제한시간 없이 각각 30초 3회, 20초 3회의 속기 호선(互先·맞바둑)으로 진행됐다. ‘돌바람’은 지난 주 일본 최강 인공지능 바둑 ‘딥젠고’와 맞선 5번기에서도 3승1패로 승리했었다. ‘돌바람’은 세계적 IT기업 구글이 지원한 알파고, 중국 텐센트 사가 주도하는 줴이(絶藝), 일본 정부와 대학과 기업이 협업해 내놓은 딥젠고와 달리 소규모 개인기업으로 운영돼왔다.‘돌바람’은 2015년 중국이 주최한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대회서 우승한 적이 있으나 그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었다. 개발자 임재범(48)씨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에 최근 딥러닝 기술을 접목시키면서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한편 ‘줴이’는 중국 정상권 기사들을 상대로 압도적 성적을 올리는 등 각국에서 인공지능 파워가 불을 뿜고 있다. 지난 17일엔 커제 9단이 줴이와 맞서 1대2로 패했다. 커제가 2점을 먼저 놓고 6집 반을 덤으로 내놓는 조건으로, 정선(定先)에 가까운 치수였으나 충격적 결과였다. 세계 최강 AI 알파고는 지난 해 커제와의 호선 대결서 3대0으로 완봉승한 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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