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게시물이나 댓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 게 마치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받으면 끝이라 생각한다는 거에요.
사과를 한다는 건 상대방과의 트러블에서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이고, 따라서 그 이후 상대방의 처분에 순순히 따르겠다,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할 각오와 자세가 되어있다는 걸 표시하는 거지요. 그게 사과에요.
때문에 상대방이 '됐다. 반성하는 마음이면 족하다' 며 사과만 받고 끝내든, 아니면 그에 따라 원하는 바를 요구하든 그건 사과를 받은 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지 사과하는 쪽이 간섭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받는 쪽에서 확실하게 끝내자고 하기 전엔 끝난 것도 아닌 건데도, 이상하게 요즘은 사과를 하는 놈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그렇고 사과 그 자체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해서 계속 신경 쓰이더라고요.
이번 양놈 뉴스 건만 해도 그래요.
그 놈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든 어쨋든 간에 일단 사과를 했다면 그걸 물고 늘어져서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끌어와야 해요.
예를 들면 똑같이 정정보도를 넣어달라든지 하는 식으로요.
그게 그냥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를 한 줄로 은근슬쩍 넘어가게 방치하는 것 보단 많은 시청자들의 오해를 막고 차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그나마 좋은 방법인 건데, 정작 많은 사람들은 그런 쪽으론 신경 안 쓰고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솔직히 너무 답답합니다.
진심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때요?
진심이면 그 사람들이 기분좋게 정정조치를 취해줄 것이고, 가식이면 속으론 하기 싫어 끙끙거리는 그 놈들 멱줄을 쥐고 원하는 대로 댕겨올 수 있으니 우리한텐 오히려 통쾌한 복수가 될 텐데 말이죠.
따라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 안하고 사과를 안 하는 것.. 그리고, 아쉬워 해야는 건 사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소극적 대응이지, 다른 게 걱정스럽고 아쉬운 게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