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OCN으로 해주고 있는데, 전에 봤을 때 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지금 보면서 느낀 건데, 아무래도 다른 놈들 평은 개똥으로 여기는 저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었던가 봅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봤을 때 더 재밌게 느껴지는 건 흔치 않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선입견이 들어갔기 때문이라 보는 게 옳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예전에 이런 걸 재미 없다고 궁시렁거렸던 놈들은 도대체 얼마나 눈이 높아서 그랬던 건가 갑자기 궁금해졌달까요?
진짜 영화 보는 눈이 고급이라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일단은 재미 없고 부족하다고 까줘야 전문가처럼 보이는 거라 생각했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잘 뽑혔다고 평하던 '맨 오브 스틸'과 비교해도 전혀 못하지않고 오히려 타이트하고 극적인 걸로 따지면 넘치기 까지 한데도 이런 걸 그렇게 후진영화라며 까댔다고 생각하니.. ㅎㅎ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짐작하기엔 마블영화에 열광했던 사람들이 평가를 할 때도 너무 마블영화만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평가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르는 여기서 이래서 재밌었는데, 왜 슈퍼맨은 그렇게 안해?'
'아이언 맨의 cg는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인데, 왜 배트맨은 요따구야?' 같은..
마치 나가수에서 고음만 쭉쭉 뽑으면 노래 잘한다고 일어서서 박수치던 그 방청객들처럼 영화 그 자체의 재미를 느끼기 보단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데에만 열을 올렸던 게 아닌가 싶단 말이죠.
그렇게 보면 저스티스 리그는 참 불운한 거임..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인긴 합니다만, 만약 '배트맨과 슈퍼맨'에서 그렇게 욕을 안 먹었으면 얼마 전에 나왔던 '저스티스 리그'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제작했을 것이고, 그럼 지금 나와있는 것 보단 훨씬 더 잘 다듬어 진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해서 끄적거려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