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19명 ‘다주택자’…청와대·국토부도 ‘요지부동’
[앵커]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재산 신고 결과 상당수가 여전히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 정부가 다주택 보유자를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지만 여유 주택을 처분한 고위 공직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현미/국토부 장관/2017년 8월 2일 : "집을 거주 공간이 아니라 투기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필요 없는 집은 파는 게 좋겠다는 주무장관의 경고는 국회의원들에게 먹히지 않았습니다.
집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용주 의원의 경우 서울 방배동 다세대주택 11채를 포함해 주택 16채를 신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두 채 이상 집을 가진 국회의원은 119명.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가만 1년 새 평균 9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14명도 다주택자였습니다.
취임 후 홍은동 사저를 판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아파트를 매각한 조국 수석만 다주택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1급 고위직 9명 중 4명도 여전히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재산신고를 할 때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