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8-05-02 02:47
먼저 간 전우 찾아.. 30년째 한국 오는 英노병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995  


86세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 6·25 때 시신수습팀으로 복무 / 1988년 부산 방문 후 매년 방한 / "나도 전우들 곁에서 영면하고파"

“여기에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언젠가는 동료들이 잠든 부산에 영원히 잠들고 싶어요.”

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86)씨는 동료의 묘역 앞에 거수경례했다. 그룬디씨는 한국전쟁 중 영국군 시신 수습팀(Recovery Unit)으로 1951년 2월부터 1953년 6월까지 복무했다. 총 대신 삽과 곡괭이를 들고 총탄에 갈기갈기 찢긴 전우의 살점과 뼈를 수거하는 일은 죽음의 공포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룬디씨는 26개월간 묵묵히 해냈다.

시신 수습팀은 치열한 전투 속에 시신을 수습하며 귀대하는 도중 수차례 북한군과 마주쳤지만, 북한군은 시신 수습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길을 막지 않았다는 게 그룬디씨의 증언이다. 한국전쟁에서 영국군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1177명이 전사했고, 그중 855명이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했다.

맨체스터 맨시티 축구단의 미드필더를 거쳐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그가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은 1988년이다. 당시 한국 정부 초청으로 영국군 참전용사 100여명과 부산을 방문한 이후 매년 이어진 한국행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그룬디씨는 이맘때면 부산 방문이 본인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척추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의사의 만류에도 진통제까지 맞으며 동료를 찾아온다. 몇 년 전 수양손녀로 삼은 유엔기념공원 홍보과장 박은정(41·여)씨를 만나는 것도 부산 방문의 이유 중 하나다.

그룬디씨는 영국 현지에서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이 묻었던 전우들 옆에 잠들고 싶어했다. 유엔기념공원 측도 국제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후 안장을 허가했다.

그룬디씨는 지난해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이 회복된 이후 글쓰기와 한국전쟁 관련 책 읽기에 매진하며 학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설 생각에 들떠 있다. 오는 11일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2일 유엔평화기념관, 3일 부산외국어고 등에서 그룬디씨의 강연이 열린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매년 부산에 오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유수8 18-05-02 03:47
   
전우애란.... ㅠ.ㅜ
지해 18-05-02 05:55
   
이 모든것이 우리들과 우리 후손의 빚입니다
도나201 18-05-02 11:58
   
가시는길에 마중나와 계실겁니다..
오는길 수고 했다고 웃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