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방문중 생중계 기자회견으로 향후 대북정책 밝혀 아베 "납치·핵문제해결·북일국교정상화 日 일관된 방침" 내주 한중일정상회담 개최도 공식 발표.."북미회담 공조"
【암만(요르단)】 채정병 기자 = 1일(현지시간)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요르단을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알 후세이니아 궁전에서 요르단 왕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고위급 정치인과 경제사절단을 동반한 아베총리 일행은 양국 간 협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압둘라 2세 국왕 및 관련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8.05.01chae0191@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일본)는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 국교정상화를 하겠다는 일관된 방침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중동 4개국 순방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일본 NHK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를 위해 한미, 한미일의 공조 아래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비핵화가) 실현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평양선언'을 언급하며 납치·핵문제 해결과 함께 북일 국교정상화를 일본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밝힌 것은 이 둘을 북일간 협상 테이블에 같이 올려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일본은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게 함으로써 북일간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금까지 일본은 선(先) 핵·납치문제 해결, 후(後) 북일국교정상화의 정책을 강조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평양선언'을 거론하며 '북일국교정상화'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 때도 "북한이 올바른 길을 걷는다"는 조건을 붙였다.
하지만 요르단 암만에서 납치문제와 북일국교정상화를 동일선상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북한에 적극적인 대화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평양선언'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방북 당시 이뤄진 것으로 북일 국교정상화를 하고 이후 일본이 무상자금 협력, 저금리 장기차관 제공 등으로 북한에 경제협력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했으며 일본의 북과의 대화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일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내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에서의 공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