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린 북한에 리비아식 모델 도입할 거다'라고 떠들고,
"남한 의회 제1야당"이
'북핵 해결은 군사적 옵션이나 경제 제재밖에 없다'는 강연을
'국회'에서 들은 겁니다.
북한과 김정은은 목숨 걸고 나오고 있는 거예요.
남한과 미국 수장이 북한에 "야 안 죽인다니까? 그러니 일단 나와서 핵 폐기 얘기 좀 하자. 너 핵만 포기하면 우리가 정상국가로 인정도 해주고 경제 투자도 해줄게."라며 꼬시니 그거 믿고 일단 나와서 핵을 협상장에 올린 겁니다.
근데 이 와중에 바로 밑의 보좌관이나 국회의원들이
"야ㅋㅋ 쟤들 일단 잘 꼬셔서 핵 폐기시킨 다음에 카다피 꼴 내면 되지 않겠냐? 대화는 뭣하러 해ㅋㅋ 걍 전쟁하거나 굶겨 죽여ㅋㅋ"
이런다면 북한이 뭔 생각 들겠습니까?
이건 화전양면 수준도 아니라 그냥 엿먹이겠단 소리죠.
북한도 남한이나 미국 정치 돌아가는 건 대충 알 겁니다.
자한당이나 볼턴의 언행이 문재인이나 트럼프의 의중과는 다르고, 결국 협상장에선 문재인이나 트럼프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 거예요.
그런데 남한과 미국이 정치권 한복판에서 저런 발언하는 놈들을 단속도 제대로 안하는데 70년간 자존심으로 먹고 산 북한이 허허호호하며 회담장에 나오겠습니까?
북한 입장에선 버텨도 카다피고 나와봐야 카다피라면 그냥 자존심이라도 지키며 버텨서 카다피 되는 게 낫죠.
안 그렇겠습니까?
북한 워딩 보면 판깨자는 게 아니라 남한 미국에 분위기 깨는 놈들 단속 좀 하라는 소리예요.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일단 나오는 길은 훤하게 뚫어줘야지, 나오는 길부터 훼방 놓으면 나오고 싶어도 어떻게 나오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