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기 전에 일본 옹호 같은게 아니라는 것 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가생이에서 글을 보면 10식 전차가 나오면 마냥 까기 바쁘고, 그저 썩었다고 폄하하시는데... 전차라는 것은 그 나라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서 나오는 겁니다. k시리즈 전차는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 특화된 것이며 미국의 m시리즈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르트는 유럽이나 사막 같은 광활한 평야 지역이 많은 곳에서 싸울 것을 상정해서 만들어진 것이죠.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10식 전차는 일본의 지형에 특화된 전차라는 겁니다.[좋고 나쁘고는 나중에 따집시다.] 일본 특유의 약한 지반과 도시의 답없는 좁은 길목, 그리고 특이하게도 협궤를 쓰는 바람에 미국의 에이브람스나 영국의 챌린저처럼 마냥 무겁게 할 수도 없고, 덩치를 키울 수도 없었다는 그들만의 안습한 개발 사정이 있었지요.
그래도, 그런 사정 속에서 탄생한 10식 전차는 '일본 내'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전차라고 볼 수 있지요.
뭐가 어찌됬든 나름 흑표와 똑같은 3.5세대 전차로 분류되며 55구경장이 아닌 44구경장을 쓰니까 일본 본토 방어전을 상정한다면 시가전에서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에는 부정할 수 없고, 크기가 작은 만큼 서방의 전차들이 갈 수 없는 곳도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죠.
그러니까 흑표가 더 쌔니, 10식 전차가 더 쌔니 하지는 맙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전차란 놈은 어느 전장에서 어떤 임무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설계 사상이 나누어지고, 다른 방식으로 생산되며, 다른 형태로 나오는 겁니다.
일본 10식 전차가 우리 나라에 오면 흑표는 커녕 k-1에게 깨질 수도 있고, 우리가 일본으로 쳐들어가면 지반이 폭삭 가라 앉아서 10식은 커녕 90식 전차에게도 흑표가 격파 당할 수도 있는겁니다. 물론 지반에 버틴다고 하더라도 일본 특유의 좁아터진 도시들 때문에 시가전에서는 우리나라 전차가 불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p.s: 요즘은 범죄두 덕분에 심장이 아픈 아이가 되어서 흑준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는 10식 전차보다 흑표가 훨씬 우월하죠.
p.s: 가끔씩 흑표가 에이브람스랑 싸워도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애초부터 체급이 다른 선수끼리 붙여서 뭐하는 겁니까... 흑표는 56톤 전차지만 에이브람스는 챌린저나 레오파르트와 같은 전형적인 서방식 70톤 짜리 전차입니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이 붙어서 손해볼 녀석이 누구인지는 뻔하잖아요.
작성일 : 14-12-01 18:01
조회 : 1,8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