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과 교육생 이후로는 절대 이야기 안합니다.
염장지르는 것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솔직히 군생활이 너무 편했습니다.
20살에 술김에 군지원했고 20살 6월에 입대. 술취했어도 운전병을 지원했네요.
훈련소에서 난생 처음보는 대학선배 병장조교를 만남. 또 우연히 그 선배랑 친하던 여자동기와 제가 친했고, 뜬금없이 20살짜리가 중대장 훈련병을 했고, 행군당시 이미지세탁 제대로했음..
행군중에 퍼진애들 군장3개를 던져주면서 "이거들고 100미터만 걸어봐" 라고 해서 진짜 걸었고 바로 휴식..
지나가던 말똥두개모자쓴 아빠뻘 아저씨가 넌 왜 군장을 4개냐? 라고 물었는데, 전 당황..
학교 선배였던 조교형이 지친 동기들과 함께 걷겠다는 마음으로 자진하여 군장을 들었다고 포장해서..
퇴소식하는날 영문도 모르고 단상올라가서 포상휴가증과 표창장 받고..
후반기 교육 받으러 갔는데 뜬금없이 야수단장이 면담한다고 불려가서 조교해볼생각없냐 조교가 싫으면 이곳을 자대로 운전병을 해볼 생각 없냐고 면담했고, 그저 당황해서.. 누구를 가르칠 능력없는 비천한 사람이라고 대답했고, 한번 하는 군생활은 전방에서 해 보고싶다고 객기부려서 야전에 나왔는데..
자대배치 받고보니 근무지는 전방의 지명이지만 실제 위치는 거주민이 넘쳐나는 후방지역과 접경지역이었고, 자대 가자마자 "니가 네 부사수라면서 병장이 지 전역 휴가빼고 25일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25일동안 무한 지도그리기;;
(운전병만 아는 고통일겁니다.. 몇번국도 몇번지방도 어디에 어느5거리 어디에는 어느4거리 어디에는 무슨 로터리..)
그 이후에는 가까운 선임들이 잠깐 시기 질투 했지만..
은행이나 외부 회식자리에 동행할때마다 양담배 나눠피고 그냥 양담배 주고 하다보니 금방 친해지던군요.
제 가까운 선임들이 이미지를 잘 심어준 덕분인지 후임들은 절 상당히 어렵게 생각하더라고요.
저사람은 이등병인데 1호차 운전한다. 저사람은 운전은 자신들과 비교해서 넘사벽이다 이런 생각하더라고요.
근대 저 사실 운전을 군대가서 처음 배웠어요;;ㅋㅋ
면허만 갖고 군대갔고 자대가서 제 사수가 제 뒷통수 열심히 후려쳐준덕분에 초정밀구간 주차법이랑 언덕에서 시동 안꺼트리는 스틱운전법 익혔어요. 그 외에는 길만 죽어라 머리속에 지도로 남겼고요.
덕분에 저는 군생활 편하게 잘 했습니다. 심지어 제 선탑자이던 양반이 모 학교에 월2회 ROTC 강연 있어서 태우고 갔었는데요, 그 학교가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차로는 1분거리라서 월 2회는 집에서 대기하다가 전화받고 차 대서 부대복귀했었어요.
부모님과의 애뜻함이 없었던 군생활이라 그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