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79&aid=0003116844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고위급 경제대화를 가지고 미국의 일방주의 무역정책에 반대하기로 했지만 함께 미국에 대항하는 데까지는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중신망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유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무역 체계를 유지해나가자"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EU 양측은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에 결연히 반대하고 이런 조치가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충격과 쇠퇴적 영향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EU는 이번 대화에서 미국 중심의 일방적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3개 이상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국제 경제현안에 대처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원론적 반대 외에 미국을 상대로 한 연대 논의와 양자간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회담후 주중 EU대사관에서 가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EU는 어느 한쪽을 지지해 줄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유일하게 지지하는 것은 규칙을 기반으로 한 무역체계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시장 진입, 생산과잉 등 문제에 대한 EU의 입장은 미국과 더 가깝다"며 중국과 민감한 현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을 대규모 지원, 보조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기업을 심각한 차별대우와 불공정경쟁에 노출시키는 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류 부총리는 서방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통제나 기업인수 심사를 완화해야 한다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