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게시물에 올라온 일본 성금 글 보다가 생각나서 씁니다.
잡게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제 친구중에 지금은 일본에서 자리잡고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일본에서 유학할 때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났었는데요. 당시 이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정보 프로그램에서 질리도록 이 사건을 다뤘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그냥 보도를 한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지하철 차량 연식, 내장재 차이 등을 비교하면서 내내 '일본은 이런데 한국은' 식으로 어필을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패널, 아나운서들 말끝마다 '일본이라면 이런 일은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요지롤 떨고 심지어는 한국인들 빨리빨리 문화라든지 그런 거까지 들먹이면서 국민성 어쩌고 아주 난리부르스를 췄다고 합니다.
친구한테 이 얘기를 듣고 난 며칠 후,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더군요. '일본에선 이걸로 거들먹거리며 자국 시스템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다'는 식으로.. 아직도 기억합니다. sbs였나? 앵커가 얄미운 시누이 같다고 표현했었죠.
지금 모금 반응이 싸늘하다는데 그 이유가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의 통수 때문이라죠? 하지만 그보다 더 분노해야 할 사건이 바로 이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가생이에서라도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자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