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친구가 차 새로 뽑았다고 자랑하러 왔어요. 신형 K9..
EQ900처럼 3.8 정도되는 모델 샀을줄 알았더니 세금 턴다고 5.0을 샀더라는...;;;
여튼 겸사겸사 세종시까지 편도로 시승아닌 시승을 해봤습니다.
좋더군요.. 편의장비, 소음, 진동, 편안한 승차감으로만 따지면 솔직히 렉서스 신형 LS 시리즈 따위는 조까 이게더 좋아라고 자신있게 깔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EQ900 처음 시승해봤을 때의 감동에 비하면 그 정도가 덜하긴 하지만, 여튼 잘 만들었더라고요.
5.0이니 가속감도 훌륭하고..
그런데 딱 여기까지... 뭐.. 그거야 아직까지 현기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치고, 다른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한 10년전 즈음이었나..? 제네시스 처음 런칭할 때 현대가 말하길 현대는 Comfort, 기아는 Sport (당시에는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독립하지 않았던 시절..).. 이 두 단어로 정체성을 만들어가겠다고 얘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타봤던 K9도 그렇고 이전에 시승해봤던 스팅어도 그렇고 과연 Sport라는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EQ900의 서스펜션이나 핸들링 반응, 엔진반응 모든것에서 K9보다 높은 스포츠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비단 K9뿐만 아니라 스팅어보다 G70이, K7보다 그랜저의 하체가 훨씬 단단하고 코너한계가 높았어요.
취미가 자동차 관련이라 틈나면 이런저런 자동차들 시승해보곤 합니다만, 확실히 현대는 세계적 기준에 근접한 단단한 승차감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기아는 좋게 말하면 한국적.. 나쁘게 말하면 시대착오적 승차감을 유지하고 있는게 의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그럼 10여년전에 현기그룹이 말했던건 뭐였는지..? 현대가 너무 기아를 서자취급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기아를 내수전용 브랜드로 만들게 아니라면, 현대는 기아를 이렇게 끌고가면 안돼요.
몇년전 까지만 해도 두 브랜드간 성향차이나 정체성이 명확하다고 생각 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만, 이제와서 도로아미타불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뭐.. 예전 같았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차가 워낙 좋으니 아쉬움이 더 큰것 같아요.
다른거 다 잘 만들어놓고 이런 승차감으로 어디에 수출이라도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