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아마 2005년이었을 겁니다. 고모님댁 갔다가 거실에 신문(중앙일보)이 있길래 읽었는데 인터넷의 일뽕들을 다루는 기사가 있더군요. 내용은 뭐 우리가 아는 그런 놈들이 넷상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었는데 거기 인터뷰에 응한 일뽕들 반응이 가관이었습니다. '솔직히 독도가 어느나라 땅이든 상관 없다'거나 '힘있는 나라가 약한나라 지배하는게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거나..
그리고 세월이 지나 지금은 겉잡을 수 없이 그런 놈들이 바글바글해졌죠. 뉴스 댓글엔 틈만 나면 일본 빨아제끼면서 자국 비하하는 놈들 천국이고, 이젠 그런 거 봐도 거의 무덤덤할 정도로 아예 일상이 된 상황입니다.
근데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얘들이 훨씬 진화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일본 빠는 수준이 아니라 자료까지 첨부해서 논리적으로(물론 걔들 딴엔)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고, 심지어는 마치 잘 훈련 된 병사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사만봐도 이 놈들이 얼마나 집요한지 알 수 있는게, 보통은 기사가 올라오면 베댓 오른 글이나 거기 달린 댓글에나 공감/비공감 찍잖아요. 근데 얘들은 최신순으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자기들이 마음에 안 드는 글들 전부 비공을 찍어요. 더 웃긴 건 보통 하루정도 있으면 기사가 내려가는데 그럼에도 며칠동안 비공이 계속 달린다는 겁니다. 전 심지어는 글 쓴지 한 달 이상 된 글인데도 비공이 3개나 늘은 적도 있어요.
제가 최근에 진짜 소름돋았던게 뭐냐면요. 얼마전에 우리나라 방송 컨텐츠 수출이 일본의 6배라는 일본발 기사가 떴었잖아요. 근데 여기에 웬 일뽕 두 놈이(혼자 멀티 뛰는 걸로 추정) 엄청 억울하다는 듯 날조라고 기를 쓰고 발광을 하더군요. 근데 타 커뮤니티 가보니까 거기도 두 놈이 기를 쓰면서 발광을 하는 거에요. 그리고 어제 가생이에 번역글 올라왔길래 봤는데 가생이 댓글조차 두 놈이 발광.. 그것도 뉴스 댓글에 올라온 걸 토씨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복붙하더군요.
특정 사이트 하나도 아니고 뉴스, 대형 커뮤니티까지 죄다 아이디 여러개 만들어서 이 짓거리를 한다는 점에서, 더군다나 이런 놈들이 점점 조직화 된다는 점에서 더는 언론들이 이들을 일개 네티즌이나 어그로꾼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일뽕들 자료 굵직한 거 모아서 언론에 제보할 생각입니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파급력이 큰 방송에서 다뤄줬으면 하는데 걔들이 받아줄까 모르겠네요. 항상 스케일이 큰 사건들만 건드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