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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2 11:12
우리나라는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국가였습니다.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1,642  

역사를 식민사관으로 배운 사람들이야 마치 우리나라 역사가 결점 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우리나라 만큼 내부적인 문제를 잘 풀어 오랜 안정을 이룬 나라도 없습니다.

인류사에서 제국을 말할 때 '로마'를 흔히 말하지만 이들은 힘을 바탕으로 끊임 없는 분쟁 속에 자신들의 제국을 이루었고, 결국 자신들이 만든 법과 제도 등으로 망하게 됩니다.

힘을 가진다는 것은 화려하고 멋져 보일 수는 있으나 그것은 평화나 안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통일 신라 이래로 단일 왕조를 유지하였고, 점진적으로 영토를 넓혀갔던 매우 안정적인 중앙 집권 국가였습니다.

이 세상에 완전히 고립된 일본과 같은 나라가 아니고서야 문명사회와 연결된 나라치고 전란의 고통을 겪지 않은 나라는 드물며, 그 전란 속에서 원래의 나라를 온전히 보전한 나라도 매우 드뭅니다.

혹자는 몽고의 고려 침략과 왜의 조선 침략을 두고 실패한 정권의 결과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몽고에 맞서 고려만큼 오래 저항한 나라는 없습니다. 너무 오래 저항한 탓에 나중이 더 큰 문제였으나 그렇게 오래 저항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나라의 하층에서부터 상층까지 모두를 꿰뚫는 조국애나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문화적 보편성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로 임진왜란을 막지 못한 것은 당시의 정권이 무능해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6세기 전반의 주류 사회, 즉 조선과 명, 그리고 그를 주변한 북방 정세를 보건데 조선은 매우 효율적으로 외세를 막거나 외교 관계를 잘 유지했습니다.

당시의 입장에서 '왜'는 단순 해적 집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랜 내전으로 동북아의 주류 사회에서는 관심권 밖이었습니다.

왜가 통일을 했다는 것이 조선이나 명의 입장에서는 그리 대단할 일도 아닌 것이고, 응당 국가의 혼란이 평정되었다면 주류 사회로 나와 상국들에게 예를 다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니 왜의 군사적 움직임을 감시하고 그에 대비하는 한편 외교적으로 응대하는 것이 상책이었고, 상국이 먼저 나서는 것은 관례상 맞지 않은 것이었죠.

그럼에도 임란이 일어난 것은 왜구들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으로 왜구의 도발을 약 1만 여 병력 수준으로 한정한 데에 있고, 중간에 오갔던 외교문서를 한 가문이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점과 왜의 지도자가 당시 보편 문자인 한자를 읽을 수 없어 벌어진 촌극인 것이죠.

만약 현시점에서 문명국 중 어떤 나라가 외교 문서를 조작하여 왕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결국 임란은 왜가 당시의 보편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인 것이죠.

임란을 겪고 동북아는 크게 재편됐으나 우리나라만은 구국가를 유지합니다. 이것은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반에서부터 조선이라는 국가의 뿌리가 깊었음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이미 국제 정세에 부합하지 못한 정권의 존속은 이후 시대의 변화에도 문제가 됐던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네요.

요약하자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국가를 유지할만큼의 성숙한 정치와 내부 구조를 갖고 있었던 나라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분란이 없던 나라는 없으며, 유럽의 경우에는 다층적 문제들로 우리와는 비교조차 힘들 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 중국 역시 역대 왕조 중 한족의 왕조가 소수일 정도로 외세의 침탈을 많이 겪었을 뿐만 아니라 정권도 불안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나라의 역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을 수 있는 비극적 사실만을 보고 그것을 초점으로 서술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국수주의가 아니라 천 년 이상 하나의 정부를 유지하며(정권 교체는 있었지만) 중앙 집권을 계속 유지했다는 측면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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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dhfhii 18-10-02 11:20
   
무조건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우리한테 도움이 될까요?...
     
떠나자 18-10-02 11:26
   
무조건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아니고
님도 바꿔 생각해 보세요
나라가 안정되니  발달이 더뎟던 겁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난세에 사상과 철학이 풍부해지고 난세에 과학기술이 발달하죠
     
흑룡야구 18-10-02 11:27
   
어디서 무조건이라는 무조건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근거가 있는데도 그게 무 조건인가요?
          
태양속으로 18-10-02 11:30
   
일본을 간과한 것 중에 하나로, 신무기(조총)를 인지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요인 이라고 봅니다.
               
흑룡야구 18-10-02 11:34
   
여러 자료에 보면 조총에 대한 인지는 확실했으나 그 운용법을 제대로 몰라 사거리나 연사성, 화약의 안정성 등이 당시 조선 무기 체계에 미치지 못한다고 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왜는 그런 조총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전술이 있었죠.

그리고 그보다도 초기 전쟁에서 패색이 컸던 이유는 왜구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유로 예비군 동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고, 200년 이상 전쟁이 없던 처지라(사실은 몽고와의 전쟁 이후로 처음이었던지라) 훈련된 병사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 크겠네요.
                    
태양속으로 18-10-02 11:42
   
당시 군의 상태가 엉망이라는 건 신립의 충주대회전과 같은 역사의 단면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른 부분의 미비점도 있다는 걸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양속으로 18-10-02 11:38
   
중국의 60개 왕조 중 가장 오래 존속한 국가의 순위를 매기면 청나라(296년), 당나라(289년), 명나라(276년), 전한(前漢)과 요나라(각각 209년).
고조선 2096년(이건 빼더라도) , 북부여+고구려 907년, 백제 678년, 가야 620년, 고려 475년, 신라 992년, 조선 519년.
피에조 18-10-02 11:22
   
통일신라후 260년->고려 근500년->조선 500년  세계사에 이만한 국가 별로 없죠

글쓴신분 의견에 동감합니다.

서양학자들중 한국사 오래 연구한분들도
울나라 오랜왕조 체계로 인한 정체,부패로 비하하는건  일본이 식민사관으로 심어놓은거라는 견해를 피력 하더군요.
사실은 정교한 정치제도와 선비 문화로 오랜기간 평화로웠고, 그 평화를 바탕으로 과학이나 철학등이 발달 할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흑룡야구 18-10-02 11:28
   
다만 우리가 1000년 가까이 왕조 정치를 제대로 수행해 본 결과 너무 '왕'에 치우치는 경향이 커서 좋은 왕이 섰을 때와 아닐 때가 확연해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상식적으로 좋은 왕이 연달아 오래도록 나타나긴 힘드니까요.

그게 우리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니에루 18-10-02 11:42
   
왕이 아무리 똑똑하고 개혁적이어도 신하들이 양쪽에서 귀에다 ㅈㄹㅈㄹ들을 쳐해대니... 그렇다고 신하들을 줘패면 연산군 취급받을거고.. 그러니깐 후대로 갈 수록 왕들이 점점 의지가 꺾어감..
               
흑룡야구 18-10-02 11:48
   
그래서 주기적으로 왕조가 교체됐는데 결국 그게 왕조 정치의 한계였던 것이죠.

하지만 현대의 민주정치를 보면, 여론에 너무 치우쳐 부화뇌동하는 경향이 있긴합니다.

과연 어떤 정치 체계가 이상적일까요?
나무아미타 18-10-02 11:23
   
고구려 700년도 있음
     
흑룡야구 18-10-02 11:32
   
고구려는 5부족 연맹체에서 출발해 3세기 경에 중앙 집권을 이루지만 후기로 갈수로 호족들이 득세해 정권이 불안해졌죠. 그 결과 또 망했고요. ㅠㅠ
불사의야나 18-10-02 11:25
   
우리 수메르도 있잖아요
쌈바클럽 18-10-02 11:26
   
공감 합니다. 망국시엔 안좋은것만 부각되서 그렇지. 대체로 안정적이고 선진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날로그 18-10-02 11:33
   
잘 읽었습니다.....전체 맥락에 동의합니다....
개인의견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요즘은..."통일신라" 라는 단어는 안쓰는 빈도수가 높아졌습니다.
본문에...."신라"-"발해" 남북국 시대 라고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흑룡야구 18-10-02 11:35
   
죄송합니다, 남북국 시대에 대한 표현이 미흡했네요.
          
아날로그 18-10-02 11:44
   
어이쿠야....뭘....죄송할거 까지요.....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면 된거쥬~
               
흑룡야구 18-10-02 11:48
   
잘못은 빠른 시인과 수정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
피에조 18-10-02 11:38
   
마크 피터슨 교수 초청, 교양 강좌 - 미국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역사의식
https://youtu.be/egg0I5a2H0Y

한국자유총연맹 주최 초청 강좌 이긴하나 교양강좌이니 만큼  편견없이 들으면 볼만 하더이다.
섬나라호빗 18-10-02 11:50
   
공감합니다.
청천 18-10-02 13:20
   
공감합니다.
조선의 기록유산만 보더라도 세계어디에도 이런나라 없습니다.
CowBoy 18-10-02 14:39
   
아~~ 신라 발해 남북국시대  시대가 변하니 ....

오늘 즁요한걸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