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이 무슨 군국주의 상징이나 주류 국가들은 안 하는 뭔가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아닙니다.
열병식은 군대가 있는 나라면 어느 나라라도 작게 혹은 크게 합니다. 그것은 열병식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죠.
군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는 구호가 있는 만큼 통일성과 복종을 강조합니다.
열병식은 그러한 군의 철저한 충성과 군인으로서의 임무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군 고유의 행사죠.
물론 서양에서 국부론이 왕권을 강화하면서부터는 왕권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단이 됐지만 애초에 열병식은 군인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드러내는 행사인 것입니다.
국군의 날 행사에 작은 규모의 열병식이 있었고, 이는 군대의 행사라면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열병식에는 도열과 분열이 있는데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것은 대규모 분열행사죠.
제가 볼 때 열병식에서 분열을 제일 그 취지에 맞게 잘 하는 나라 군대는 러시아 군대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일 형식적으로 각을 잘 내는 군대는 중국군대죠.
물론 이들이 내실까지 갖춘 군대라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열병식에서의 분열 등의 행사는 확실히 군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자부심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러 동기 부여의 행사임에는 분명합니다.
전투의 피로와 고통에도 굳이 승전 분열을 하는 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죠.
우리 대통령께서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규모 도열과 분열행사를 취소하고 작은 열병식을 하신 것에 대해 우리 군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과 힘의 신뢰를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장병들의 노고를 덜기 위함.'은 아니라고 봅니다.
과거 군부 독재시절 도열과 분열을 통한 사열은 독재자만을 위한 것이었으나 노무현 정권 때의 대규모 열병은 말 그대로 군인들의 군인정신과 자부심을 스스로 드러내는 수단이었습니다.
만약, 현역 장병들에게 국군의 날에 열병식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할 때 지원하려는 장병이 많을까요, 피하려는 장병이 많을까요?
물론 식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잘 먹이고 재우고 휴식보장해 주는 전제에서요.
이번에 국군의 날 행사를 마치 올림픽 폐막식처럼 한 부분은 세계 어느 나라도 상상하지 못한 부분일 것이고,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신선하게 생각할 부분이라고는 하겠으나 대규모 분열이 없는 열병식의 완전한 대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 장병들의 노고를 걱정하시며 이유를 밝히셨지만 다른 부분의 이유도 큰 것 같고, 또 이 이유 또한 충분히 납득이 되기에 앞으로 10년 뒤의 열병식을 기대하는 일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