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보다는 잡상이라고 하는 게 옳을까 싶네요
저는 개천절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요
애국가 들으며 운 적은 없어도
개천절 노래 들으면서는 늘 울었습니다
울게 됩니다
곡조도 그렇거니와
가사가 참 거룩하고 숭고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그런데
한 20여 년 전
역사 공부를 하면서
일본 전통음악을 쭉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일본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사이트가
한국인이 개설한 사이트가 있었고
일본인이 개설한 사이트가 있어서
설명과 함께 mp3 파일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안익태가 친일행위로서
일본 전통 아악(에텐라쿠)을 바탕으로 한 소위 강천성악이라는 제목의 관현악 곡을 작곡하였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어렵게 찾아서 들어봤고
파일을 다운 받아서 컴퓨터에 보관하며 수시로 들었습니다
아마도 안익태가 시발점이 돼 저로 하여금 일본 전통음악을 일삼아 공부하고 또 찾아듣게 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개천절 노래는
은근히 안익태의 강천성악을 연상케 합니다
강천성악 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아악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가 있어요
우연인가?
엄숙하고도 거룩한, 숭고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곡조를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만든 곡이 우연하게도 에텐라쿠, 즉 일본 전통아악과 비슷한 분위기를 띠게 된 것일까?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일본 아악, 그러니까 전통 정악 자체가, 또 거기에 사용되는 악기들이
사실은 우리 삼국시대 음악이요 악기라는 말이지요
이러니
우리 삼국시대 음악, 더 거슬러 부여와 고조선까지 소급하여
음악으로써 그 고대의 정취와 정감을 자아내고자 한다면
일본 아악을 참고하여 작곡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이렇게 딱 막혀버리더군요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