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정부지원금을 받아 스타트업을 하겟다는 몇몇 청년들의 멘토를 해준적이 있다.
내 자식 또래의 친구들이 자신들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겠다는데
대화를 해보면 전혀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섰다.
고2 때 부터 발명을 한답시고 40여년간 온갖 시행작오를 하면서 살아온 내 눈에는
물가에 내놓은 3살 어린애 같았다. 그들의 아이디어의 문젯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며 미션을 주어도 제대로 따라오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들에게 가장 부족한것은 절박함이다.
결국 나의 멘토 역활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오로지 지원금을 받는 목적으로 그럴듯한 서류를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가 너희들의 가장 소중한 청춘의 시간을 낭비 하는것이라며
공부를 더 하라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골목식당에 나오는 청년들을 상대하는 백종원에게 감탄하는것은
그의 음식과 장사에 대한 지식보다는 청년들을 이끌어가는 지혜였다.
그에게서 여전히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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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대기업 담당자나 연구소 대학 교수 등등 여러 사람들과
기술적인 충돌을 수없이 겪어왔다.
그중 10명중에 9명은 전혀 토론 자체가 불가능 할정도의 갑질로 밀어 붙혔다.
그런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상대의 주장을 문서로 만들어서 차 후 문제시 책임지라고 싸인을 하라고 하면
단 한명도 싸인 하는눔을 본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아집과 변명으로 채워둔것이다.
그래도 10명중 1명꼴로 정말 많이 아는 사람들은 수평적 관계에서
기술적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이공계를 전공하는 후배들 에게 이한마디 하고 싶다.
내가 정말 안다고 하는것은 초등학생에게 쉬운말로 설명 할 수 있어야 하고
새종대왕 앞에 가서도 시연 할 수 있어야 참으로 아는것이다.
제발 어설프게 읽어 본걸로 아는척 좀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