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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3 01:52
노동가를 부르던 친구
 글쓴이 : 세임
조회 : 1,181  

"사람들은 내게 인생 조졌다 말하지"
이런 가사가 있었던 노래 제목을 아시는 분?
---------------------------------------------------------
뜬금없는 질문을 해서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대학 다닐 때 우연히 학생회실 갔다가 
이 노래를 부르는 학생회 간부를 만났습니다. 
군대도 안 갔다 오고, 학년은 벌써 4학년인데 ... 
취업 공부는 안하고, 시위 현장에 계속 나가니 걱정이 되었던 거죠.

"형은 취업 준비해야 하지 않어?"

그 형은 쓰게 웃더군요. 

"쉽지 않을거야! 내가 시위하다가 구속되었던 전력이 있거든 ... "

그 짧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물론 그후로 만나지 못했죠. 
(가끔씩 그 형의 그 노래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그 형이 어찌 사는 지 궁금해 진 거죠.)

그런데 굉장히 쇼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손석희씨가 "시선집중"을 하던 말기에 인터뷰 도중에 그 형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물론 졸업하고 나서 15년 이상 지난 후였습니다. 

대법원에 재판을 상고하면서 학력을 모두 기재하지 않고, 취업한 것은 취업 사기가 아니다라고 승소하면서 인터뷰를 했던 겁니다. 대학 학력까지 기재하면 취업이 안 되니 ... 먹고살기 위해 고등학교 학력까지 기재하고 공장에 취업했던 겁니다. 

회사에서는 위장취업에, 학력 사기라고 고소를 했던 것이구요. 

아무튼 그렇게 씁쓸하게 라디오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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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강약 18-12-13 02:01
   
노동가요일껄요..
사람들은 날 보고 신세조졌다 한다...
사람들은 날 보고 걱정된다고 한다...
사람들아..사람들아..나는 신세조진것 없네..
노동자가 언제는 별볼일 있었나 OOO 별볼일없지
사람들아...너무 걱정말라.........그 뒤론 모르겠음..

암튼 이 노래가 맞을듯한데...제목도 모름...
     
세임 18-12-13 02:03
   
아! 찾았습니다. 고백이라는 노래였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UGHy7UZ8M5g
슈프림 18-12-13 02:11
   
걱정 말라는 북한 사투리입니다
한국에서는 걱정마라...걱정 말아라
     
세임 18-12-13 02:26
   
별게 다 북한 사투리군요. (내가 아는 북한사투리는 "말라우"임)
친구들아 너무 걱정말라는 뒤의 문맥을 봐도 문학적 표현입니다.
오히려 남해 사투리에 더 가깝네요.
     
슈프림 18-12-13 02:38
   
한국어에서는 말라를 유일하게 쓰는 용법은 부사형 뿐입니다
예를 들면 말라 한다 처럼 뒤에 동사를 붙여서 쓰네요..
한국어는 명령형 종결어미로는 마라 , 말아라가 전부입니다..
한국 방언에도 없습니다..
          
세임 18-12-13 03:09
   
같은 경상도 분인 것 같은데 ...
"까불지 말라고 했지?"라는 어미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라"라는 어릴 때 우리 서부 경남 지역에서 자주 쓰던 말이었습니다.
남해 사투리는 그런 말이 훨씬 더 많습니다.
               
슈프림 18-12-13 03:13
   
앞에서 언급했듯이 말라고도 부사어입니다
말씀하신 말라고 했지처럼 뒤에 동사형이 붙죠
저는 경상도 사람 아니랍니다..
                    
세임 18-12-13 03:18
   
"까불지 말라"라는 표현은 우리 지역에서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말라~이 .. 끝을 좀 늘여서 써서 그렇지 ...
경상도 전라도 접경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었던 표현입니다.
남해 사투리도 마찬가지고요...

마치 모든 지역의 사투리를 아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
경상도 사투리도 부산, 마산, 진주, 남해, 하동 모두 다릅니다.
                         
슈프림 18-12-13 03:22
   
전라도는 까불지 말어라잉,,까불지 마라잉
경상도는 까불지 말어레이 까불지 마라 등등
까불지 말라는 못드러 봤는데요
          
Collector 18-12-13 03:27
   
옛날 문학작품엔 말라, 말아라, 마라 모두 혼용되였었죠.
표준어라는 개념이 잡히기 전부터 사람들은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썼으니까요.

더구나 우리가 사투리라 알고 있는 것들 중 다수가 일부 지역에만 남게 된 옛말들의 흔적인 경우도 많구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멀쩡한 표준어(?)였던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노래가사처럼 시의 성격을 일부 가지는 분야에선 일부러 멋드러지게 표현한답시고 옛스러운 표현을 자주 쓰지요. 시적표현의 한 용법이라 하기도 하는... '아름다운'이라는 멀쩡한 현대 표준어를 두고 '알흠다운'이라고 옛말 비슷한 표현을 일부러 쓰는 것도 글쓰기의 맛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노래가사의 표현을 두고 문법을 따지는 건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쬐끔 드네요.
               
슈프림 18-12-13 03:43
   
그렇군요....근데 문어체에서는 잘 사용될지는 몰라도
노래가사처럼 구어체로 쓰기에는 좀 어색하네요..
세임 18-12-13 03:24
   
"에나"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나요?
님이 언어학자가 아닌 이상(설사 언어학자라도) 경상도 사투리를 다 알지 못할텐데요..
우리 초등학교에서도 하동 근방에 살던 애들은 또 말투가 약간 달라집니다.
우리는 형을 보고 .. '세이~'라고 하는데 ... 걔네들은 '성'이라고 하더군요..
쉿뜨 18-12-13 03:29
   
뭐뭐 말라.

예전부터 문학적 표현이든 일상 언어든 충분히 많이 쓰던 용어인데...
슈프림 18-12-13 03:31
   
에나는 진주 사투리로 참 진짜라고 나오는데요 ㅎ
세임 18-12-13 06:14
   
말라가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표준말이네요.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했습니다.
http://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61&qna_seq=76502
저 당시엔 가장 흔하게 쓰는 어미 중 하나였음 ...

내가 처음 외웠던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라는 시도 ..
"슬픈 목소리로 말하지 말라"로 시작했고 ...
모세의 십계명도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라는 식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