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회사가 한국회사에 외주를 주고 그 한국 회사가 저한테 외주를 준 상황입니다.
외주를 받고 열심히 해서 한국회사가 "이렇게 해" 라고 준 샘플보다 잘해서 넘겨줬습니다.
돈이 없어서 외주를 계속 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작업물은 받은 한국 회사가 몇가지 수정사항을 이야기했고 그것도 다 수정해 줬습니다.
작업물을 받은 한국회사는 일본회사에 그걸 넘겼고 피드백이 왔는데, 그걸 요약하자면,
[우리가 소스랑 자세한 가이드라인이랑 다 줬는데 그거 어디다 놓고 이런 뜬금없는 작업물이 나옴?
다시 해!! 다 뜯어고쳐!!!]
이라는 내용이에요.
한국회사한테 "수정사항 읽어보니 가이드라인이랑 소스데로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게 있었어요?"
라고 물어보니 있답니다.
속으로 "아니 있다고 대답만 할게아니라 있으면 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달라고 하니까.
잠시만 기다라고 하더니 나중에야 주는데....
파일 열어보니 이것만 있었음 8일 걸릴꺼 3-4일이면 작업 끝났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와중에 한국회사에서 하는말이 "다 뜯어고칠 필요 없고, 중요한 부분만 수정해주세요" 라고 하길래
일본회사 피드백은 소스데로 다 뜯어 고치라고 하라는데 얘네는 하청 주제에 그렇게하지 말라고 하고
둘 중 사이에서 어디말 들어야하나 고민하다 절반 정도만 뜯어 고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피드백이 왔는데, 나머지 절반도 가이드라인과 준 소스데로 뜯어고치라고 하네요...
좆소기업이 괜히 좆소기업이 아니구나하고 느끼는 하루입니다....
일하면서 외주할 시간에...
그냥 그시간에 편의점 알바를 해도 이거보다는 많이 받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