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모든 연인들이 서로가 사랑한다고 말을 하더라도,
그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건만, 그 표현을 사랑한단 말만으로 가능하니,
높낮은 감정을 마치 하나의 감정마냥 축약시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죠.
정말 사랑하면 이런 기분이 들어요.
내가 쟈들과 과연 동급인가? 내가 내뱉는 사랑이란 단어의 무게가 너와 같을까?
그니깐, 사랑이란 표현으로 도저히 성에 안차요.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나, 형용할 수 없는 것도 사랑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그러한 존재의 유무는 단연 축복이자, 특별함이 아닐 수가 없겠습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할 분들 수두룩 할껌니다.
같은 사랑이란 표현을 하겠지만, 사실 그 깊이와 범위는 전혀 다르지요.
다만,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더라면, 몰랐더라면 알지도 못했을테지만,
너무 내 곁에 있었고, 너무 알아버린 후에 사라지면 이런 트라우마도 없긴 하더군요.
사람이 살면서 굳이 느껴야할 아픔인가도 싶더군요.
그래도 이 빌어먹을 슬픔이 있더라도, 내 빌어먹게 청승떨게 살더라도,
그럼에도 너가 있었으니깐 내가 존재하였다고도 생각합니다.
어떤 시선이나 어떤 잣대보다도 더없이 이기적으로 내게 소중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