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 롱노즈 플라이어, 렌치, 스패너, 비트류 같은 것들은 일본제 사용은 거의 안하고 대만제를 주로 씁니다.
물론 일본제도 좋지만 잘 안쓰게 되네요.
핀셋 종류는 무조건 스위스제가 지존이지요.
캘리퍼스 종류는 일본제 미쯔토요 제품을 주로 사용하죠.
이건 이 회사가 꽉 잡고 있어서 다른 제품을 쓸 일이 없네요.
스크류 드라이버 종류는 일본제 Vessel 제품이 가장 좋습니다.
그 다음에 주로 대만제 사용합니다.
엔드밀 공구 팁, 드릴팁 같은 것은 예전에는 일본제가 꽉 잡았지만, 요즘은 국산도 많이 씁니다.
국산 좋습니다.
로드셀 종류는 국산도 아주 좋습니다.
화스너류(볼트너트류)는 최고급 제품은 스웨덴,미국산이 많습니다.
일반제품은 국산을 주로 쓰겠죠.
베어링 종류는 스웨덴 등의 유럽산이 지존이고, 그 다음이 일본제, 그 다음이 국산, 마지막으로 중국산 이죠.
국산도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중국산은 가볍게 사용하는 용도면 모르겠지만 제대로 돌아가는 기계에서는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안 씁니다.
원래 이런 종류의 기계류들은 오랜 전통을 가진 강소기업들의 무대죠.
IT업종과는 달리 기계 관련 제조업 쪽은 오랫동안 검증된 제조 레시피 노하우, 품질관리, 신뢰성있는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한국과 같은 신흥국가들에게는 이런 업종에 진출할 사업적 매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기계부품산업 자체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투자와 수요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구류 쪽으로 진출하거나 창업하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성장률이 높은 업종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네, "안만드는 것"이 아마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베어링 분야를 보면...
최고난이도의 항공기 제트엔진용 등급의 베어링을 한국에서도 개발 가능합니다.
(실제로 개발과제로 진행되기도 했구요.)
베어링 하나에 수백만원씩 하는 제품입니다.
문제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국내업체가 없었습니다.
신규업체가 달려들 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고생만 직쌀나게 하고 돈도 안되거든요.
반면에 반도체,LCD 제조라인용 기계에 들어가는 세라믹 베어링 같은 분야에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괜챦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쪽 로봇에 사용되는 대구경 초박형의 특수 베어링들도 국산이 꽤 좋습니다. 이런 품목은 유럽제나 미국산을 많이들 사용했는데, 하나에 수십만원 이상하는 베어링인데 국산도 상당히 좋기 떄문에 요즘은 대기업들도 국산 씁니다.
범용기계에 사용하는 표준규격의 63,68.69시리즈 베어링들은 국산도 있긴 한데 별로 사업적인 매력은 없습니다. 값싼 제품들이거든요. 일제 써도 별로 부담 안되니까 그냥 일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