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국내자료는 퍼나르지를 않는데
이런 떡밥은 놓칠수가 없지요
이디오피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적군의 불알을 자르는 관습이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된 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아두와 전투에서 개박살난 이탈리아 사나이들도 단체로 불알이 잘리는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하죠.
이디오피아군이 불알을 자른다는 사실은 이탈리아군 병사들에게 큰 공포였습니다. 특히 전투가 불리해지는 시점에서 전열이 쉽게 붕괴되는 원인이 됐다고 하죠. 빨리 도망쳐서 불알을 간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무슬림 병사들로 이루어진 오로모 기병대가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이 부대의 몇몇 기병들은 적군의 불알을 화환 처럼 엮은 것을 말의 장식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군 사이에 퍼진 소문 중에는 오로모 기병대가 무장을 한 적군의 불알만 자른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두아 전투 후반 이디오피아군의 추격이 시작됐을때 오로모 기병대의 추격을 받은 이탈리아 병사들 중 상당수가 불알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내던졌다고 합니다. 물론 이 친구들의 불알이 무사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전후 이탈리아군 지휘관이었던 바라티에리는 불알이 잘리는 공포에 무기를 내던진 이탈리아 병사들에 대해 한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나중에 송환된 이탈리아 병사 중 7%가 불알이 잘렸다고 합니다.
물론 메넬리크 황제는 서방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알을 자르기 보다는 온전히 생포하라는 지시를 내리긴 했다지만 불알 자르기가 워낙 뿌리깊은 전통이라 쉽게 근절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추가: 이 이야기의 출처가 궁금한 친구가 있는 모양인데 Raymond Jonas, The Battle of Adwa: African Victory in the Age of Empire, 2011, Harvard University Press의 15장 대부분이 불알자르기 이야기 입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638531&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이게 바로 충격과 공포의 작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