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이 기력을 다하여 죽기 직전 주위엔 신하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왕건은 신하들에게 유조를 남기고는 갑자기 말을 멈췄죠.
신하들은 왕건이 세상을 뜬 줄 알고는 통곡하기 시작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누워 있던 왕건은 이게 무슨 소리냐면서 깼습니다.
그러자 신하들은 "성상께서는 백성의 부모이신데 오늘 신하와 백성들을 버리려 하시니 신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려 왕조 500년 사직의 기틀이자 진정한 통일 한반도의 시작을 알린 이 난세의 영웅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후 정말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뜬구름처럼 덧없는 인생은 예로부터 그러한 것이니라."